하정우 수석 10일 아시아경제 인터뷰
AI 3강 도약 위한 액션플랜 연내 공개
단독 3위 어렵다면 중견국 연대도 가능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3강 도약'을 위한 국가 차원의 '액션플랜'을 연내 공개한다. 미국·중국에 이어 '3위 그룹'에 포함돼있는 한국의 위상을 '단독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AI 인프라·데이터센터·AI 반도체·산업 전환(AX)·인재 양성·제도 개편 등을 총망라한 실행계획이다. 명실공히 AI 경쟁력에서 3위를 꿰찬다면 'AI 기본사회'를 강조해 온 한국이 안보·신뢰 측면에서 중국과도 경쟁해볼 만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부처와 함께 액션플랜을 이미 만들어 둔 상태"라며 "연내에는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께 내용을 보여드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초안을 먼저 공개하고 AI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은 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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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하 수석과 일문일답.
한국의 AI 수준, 정말 '3강'에 들 수 있나. 버블 우려는 없나.
AI를 '버블'이라기보다 지금 반드시 올라타야 할 기회로 보고 있다. 초기 설비투자가 크다 보니 우려가 있지만, 기업의 이익·매출 구조는 닷컴버블 때와 다르고, 조정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도약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AI 3대 강국'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 앞으로의 로드맵은.
단독 3위가 어렵다면 중견국들이 연대하는 '3강 얼라이언스' 방식도 가능하다. 이런 관점을 반영해 부처·분과별 실행과제를 담은 AI 액션플랜을 만들었고, 연내에 국민이 볼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의 가격·기술 경쟁에서 한국 AI가 이길 수 있나.
인재도 순수 AI 전공 인력만 수십만 명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자동차·조선 등 각 산업 전문가들이 AI를 배우게 해 산업 내 AI 활용 역량을 키우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텐서처리장치(TPU) 등 토종 AI 반도체에 정부·공공기관이 '첫 수요처'로 역할을 할 계획이 있나.
아랍에미리트(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나. 시기와 범위는.
UAE 국영 AI기업(G42)과 데이터센터 자회사 등을 중심으로, 발전·변전·배전·태양광·원전·가스 등 에너지 토탈 솔루션까지 함께 설계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현재는 대통령-대통령, 정부-정부 차원의 큰 틀 합의가 마련된 상태이고, 내년 1월부터 양국 워킹그룹이 본격 논의를 시작해 상반기 중에는 역할 분담과 타임라인 윤곽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가 확보한 GPU는 어떻게 나눠 쓰게 되나. 민간 구매분에 대한 지원은.
엔비디아와 같은 민간 기업의 5만장 단위 투자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정부가 바우처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수요'를 만들어주면 기업들이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 물량뿐 아니라 민간이 도입한 GPU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 26만장 도입, '엔비디아 독주 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단기간에 토종 AI 반도체로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는 GPU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동시에 국내 NPU·TPU 생태계를 키워 종속을 줄이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관련 정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AI 고속도로'와 함께 말하는 'AI 기본사회' 구상은 무엇인가.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몇몇 강대국만 AI 기회를 독점해선 안 된다"고 먼저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아젠다는 명분뿐 아니라 실리도 있다. AI 기본사회 구현을 위해 전력·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인재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블랙록·UAE·오픈AI·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을 실질 계약과 투자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AI 경쟁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정부·기업·학계가 원팀으로 움직이고, UAE 협력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가들과 연대를 넓혀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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