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기업 9000명 조사
학계 'AI 회의론' 반박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활용 시 근로자의 하루 업무시간이 평균 1시간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기업용 AI 현황' 보고서에서 약 100개 기업의 AI 이용자 9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업용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자들이 AI를 통해 하루 평균 40~60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이터과학·엔지니어링·커뮤니케이션 분야 종사자들은 이보다 약 20분 더 많은 시간을 아꼈으며, 응답자 중 일부는 주당 10시간 이상의 노동시간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기업들이 AI 사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챗GPT 메시지 사용량이 1년 사이 8배 증가했고, 추론 토큰 사용량은 320배 증가했다"며 "사례 연구에 따르면 AI는 매출 성장, 고객 경험 향상, 제품 개발 기간 단축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도 자사 챗봇인 클로드의 대화 10만 건을 분석한 결과 AI가 작업 완료 시간을 80% 단축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앤스로픽은 이를 토대로 AI가 향후 10년간 미국 노동 생산성 연간 증가율을 1.8%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다른 연구자들의)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MIT 연구진은 지난 8월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투자한 대다수 기업이 전혀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후 9월에도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AI를 이용해 내놓은 결과물이 별로 의미가 없는 '작업 찌꺼기(Workslop)'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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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학계 연구 결과와 관련해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런저런 주장을 하는 연구가 난무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며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소비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로니 채터지 오픈AI 수석경제학자도 "4명 중 3명이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며 "이는 AI와 업무에 관한 논의에서 자주 간과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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