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지원자 20만명 vs 선발 9300명…탈락자 8.5% 증가
자연계는 수시 탈락자 감소…과탐 상위등급도 25% 급감
전문가 "인문계 정시 경쟁 폭발…재수생 대거 등장 가능성"
서울 소재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인문계열 정시 경쟁이 자연계열보다 훨씬 치열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주요 10개 대학 인문계 수시 선발인원은 9305명으로 집계됐지만, 지원자는 20만 3543명으로 예상돼 수시 탈락자만 19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수시 선발 인원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지원자가 더 빠르게 늘어나 탈락자가 8.5% 증가하는 수치다. 반면 자연계열은 수시 탈락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10개 대학 자연계 수시 선발인원은 8591명, 지원자는 20만 4654명으로 전년 대비 탈락자 규모가 3.4%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수시에서 떨어진 학생들은 정시로 몰리면서 인문계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 2등급 이상을 받은 인문계 수험생이 7만 961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정시에서 상위권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문계 수험생들은 정시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까지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반면 자연계는 정시 경쟁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2026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2등급 이상 수험생은 3만 7308명으로 전년 대비 25.3% 감소했으며, 의대 모집인원 축소로 최상위권 재수생 유입도 제한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 확보에 유리했지만, 정시는 지원 전략이 더 복잡해졌다"며 "자연계는 오히려 정시를 통한 대입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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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임 대표는 인문계 정시 경쟁 심화로 재수생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2028학년도부터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통합형 수능이 시행되면서, 2027학년도는 기존 수능제도로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수시에서 탈락한 인문계 수험생들은 정시 경쟁이 치열해 재수생으로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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