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외교안보 수장이 유럽에 대한 비판이 담긴 미국 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맞대응을 자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현지시간) 카타르 열린 외교 회의인 도하 포럼에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NSS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물론, 많은 비판이 있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이라며"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늘 견해가 일치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원칙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장 큰 동맹이며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5일 발표한 새 NSS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이 '문명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면서, 개방적 이민 정책과 과도한 규제 등으로 정체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미미한'(unrecognizable) 수준으로 추락한 유럽이 '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유럽 곳곳에서는 내정 간섭이라는 반발마저 일었다. 반면 EU 외교를 총괄하는 칼라스 대표는 일단 격앙된 반응 대신에 절제된 표현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지 않는 쪽을 택g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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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칼라스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유럽은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해 왔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NSS에 드러난 미국의 시각을 반박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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