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원석학원 이사회는 이동한 석좌교수를 신경주대학교 총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최대 160억원에 달하는 누적 임금 체불과 대학 통폐합의 완성, 그리고 한수원 부지 매각을 둘러싼 지역 갈등 해소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어, 대학의 운명을 결정지을 핵심 결정으로 평가된다.
총장 직무대리의 임기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으며,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까지 재임할 수 있다.
원석학원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일윤 전 의원이 설립한 사학재단으로, 서라벌대학교, 경주대학교, 신라고등학교를 개교하며 40여년간 지역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신임 이동한 총장 직무대리는 경주대학교 교수, 기획경영 부총장 및 총장직무대행 등을 역임하며 대학 행정 전반에 깊이 관여했으며, 특히 서라벌대학교와 경주대학교를 통합해 신경주대학교를 출범시키는 과정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누구보다 대학의 현 상황과 과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적임자로 알려져 있다.
언론계에서 세계일보 주필, 편집인, 사장을 역임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G20 정상회의 국민지원단 이사장 등 교육과 사회 전반에서 폭넓은 식견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동한 총장 직무대리에게 부여된 책임은 막중하다. 대학은 현재 수년간 누적된 최대 160억 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교직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이 총장 직무대리는 대학의 재정 확보를 위해 한수원, 경주시, 그리고 지역 주민 간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수습하고, 갈등을 해소해 매각 절차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경주를 상징하는 대학으로서의 안정이다"며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졸업생과 동문들의 염려 해소 등 대학 구성원들의 총체적인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은 부동산 매각 등 재정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며 "긍정적인 전망으로는, 대학 자산 매각만 성사되더라도 계약금 확보를 통해 체불된 임금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재정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대학 재정 정상화를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옛 경주대(효현동) 터 매입이다.
긍정적인 전망으로는, 대학 자산 매각만 성사되더라도 계약금 확보를 통해 체불된 임금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매각 추진은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동경주(문무대왕면, 감포읍, 양남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와 지역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었고,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 일부 부서의 경주 도심 이전을 '이익 침해'로 간주하고 있다.?
경주시는 한수원의 사무공간 부족 문제 해결이 대학과 시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긍정적인 중재 의사를 밝혔으나,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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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학원 측은 "이번 임명은 신경주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인사 결정이며, 대학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최대억 기자 c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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