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대회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왕관, 돈으로 사지 않았다"
우승 뒷거래 의혹 '반박'
대회 전후 각종 논란으로 뒷말 무성
타이틀 뒷거래 논란에 우승자 입 열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25)가 지난달 22일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유니버스는 그 어느 때보다 각종 논란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이 가운데 우승자와 관련해 타이틀 뒷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3일 ABC뉴스는 지난달 2025년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가 타이틀 뒷거래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방송사 ABC '나이트라인(Nightline)'에 출연한 그는 전 심사위원 오마르 하르푸쉬가 제기한 대회 심사 과정 부적절 논란에 대해 "그들은 증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아버지는 대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 미스 유니버스에서 왕관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마트에서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쉬의 아버지는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임원으로,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자신과 관련한 논란을 일축한 보쉬는 "나는 다른 참가자들과 똑같이 노력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왕관을 내려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명예나 모델 활동, 결혼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보쉬는 11월 21일 대회 전에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임원과 충돌해 수십 명의 참가자와 함께 집단 퇴장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두려웠지만 침묵할 수 없었다. 어떤 꿈보다도 존엄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나온 이유 중 하나는 이 집단 퇴장 사건이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심사위원 2명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주최 측이 선발 과정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바로 레바논계 프랑스인 음악가인 오마르 하르푸쉬다. 그는 집단 퇴장 사건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 8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서 자신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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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즉흥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이 결승 진출자를 미리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위 30명 명단이 이미 비밀리에 정해져 있었다"며 "보쉬의 가족이 내 투표권을 흔들려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그의 주장을 부인하며 "대회 심사는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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