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포티투닷 설립…2022년 현대차 인수
자율주행 기대 미흡 책임 차원 분석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개발(R&D)를 지휘했던 송창현 현대차 AVP(첨단플랫폼)본부장이 사의를 밝혔다.
자율주행 분야 성과가 저조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R&D 조직에도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정의선 회장님과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사임을 밝혔다.
그는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 소프트웨어 DNA를 심어 인공지능(AI) 기반 디바이스로서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도전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 "보이지 않는 수많은 벽을 마주할 때마다 포티투닷 구성원들의 열정이 저를 버티게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그는 퇴사 후 2019년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포티투닷을 설립했다. 자율주행 분야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고 2022년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인수한 후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R&D 조직을 전면 개편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AVP본부와 하드웨어 중심의 R&D본부로 분리했다. 송 사장이 AVP본부를, 양희원 사장이 R&D본부를 이끄는 이원화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등에서 미국은 물론 중국의 경쟁사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 책임이 돌아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그룹 연말 인사에서 AVP본부의 조직 개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그동안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첨단 기술을 무엇보다 강조해온 만큼, 이를 뒷받침할 기술 인재 보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AVP본부를 다시 R&D본부와 합치거나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AVP본부장을 선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후임으로는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을 맡았던 추교웅 부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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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P본부가 주도해온 SDV 개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중순까지 SDV 페이스카(시험차량)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미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은 2027년부터 '레벨 2+'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이후 개발 중인 모든 기술을 적용한 SDV를 2028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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