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비트코인 폭락세가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6% 이상 급락하며 3월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8만5468달러에 거래됐으며, 10월 초 12만6000달러를 웃돌았던 사상 최고가 대비 30% 넘게 떨어진 상태다.
급락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코인으로 확산했고,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비트코인 축적 기업 스트래티지 등 크립토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0% 가까이 하락해 2700달러(약 396만5760원) 선으로 밀렸고, 솔라나는 8%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하락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4688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의 충격을 키웠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코인베이스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 등 관련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수익성이 낮은 기술 기업 및 테마주, 밈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주식들도 최근 약세를 보인다.
가상화폐의 매도세는 최근 시장의 리스크 헤지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낮은 기술기업, 투기적 페이퍼컴퍼니, 밈 주식 등을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다. BNB 플러스의 패트릭 호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며 "아직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은 "과거 '크립토 윈터' 국면에서는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이 고점 대비 80%가량 폭락한 뒤에야 반등 조짐이 나타나곤 했다"며 "2022년 혹한기를 포함한 이전 주기들은 대체로 시장 전반에 사기·부정 의혹이 확산하면서 촉발됐다"고 전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해왔지만, 이번 급락세는 그 배경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2022년 하락장은 금리 인상과 더불어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등 구조적인 악재가 원인이었던 것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스테이블코인이 사기와 자금 세탁, 불법적인 국경 간 자본 흐름에 활용되고 있다며 단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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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S&P도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의 안정성 평가를 최저 등급인 '취약'으로 하향 조정하며 비트코인 가치 하락이 담보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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