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 받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어
올해 일본에서는 곰 출몰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며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일본 북부 지역에서 곰 출몰이 잇따르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라멘 가게를 덮친 곰에 맞서 상처를 입고도 조리를 이어간 셰프의 사연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아오모리 TV(ATV)와 TV아사히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일본 혼슈 아오모리현의 라멘 전문점에서 일하는 57세 직원이 곰을 맞닥뜨렸다 구사일생한 사고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새벽 5시경 출근을 위해 매장을 방문했던 그는 느닷없이 새끼 곰과 마주쳤다. 재료를 손질하던 이 직원은 돌진해온 곰에게 얼굴을 깊게 긁히자, 유도 기술인 '오소토가리(대외낙)'로 곰을 넘어뜨려 쫓아냈다. 오소토가리는 상대의 바깥쪽 다리를 걸어 뒤로 넘어뜨리는 대표적인 유도 메치기 기술이다.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체중을 실어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초보자도 비교적 익히기 쉬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곰이 산속으로 달아난 뒤,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상태였지만 다시 육수를 끓이며 "장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가게의 점주가 가게에 왔다 직원이 다친 것을 보곤 곧장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 이에 병원에 방문한 그는 10㎝ 상처 봉합과 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직원은 무술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더 화제였다.
곰 출몰 건수 역대급 폭증…10월 한 달간 사망자만 7명 달해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직업 정신이 진짜 투철하다", "곰도 잡았으면 라멘 재료로 썼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운이 좋아 살아남은 거다. 무작정 따라서 하면 절대 안 된다", "곰이 공격 의지가 없었던 것이 다행일 뿐"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전문가들도 "곰을 공격하거나 제압하려는 행동은 절대 권장되지 않는다"며 경고했다. 해당 라멘 가게는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가거나 곰 침입 방지용 펜스 설치를 준비 중이다. 가게 점주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치원 바로 옆이라 더 위험할 뻔했다"며 "곰 출몰이 잦아져 지역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부터 10월까지 곰에 의해 죽거나 다친 사람은 196명에 달해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10월 한 달 동안만 88건의 피해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이러한 곰 출몰 증가 속에서 최근 실제 라멘 가게에 곰이 침입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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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곰이 자주 출몰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본에서 곰의 잇따른 출몰은 도토리·너도밤나무 등 곰의 주요 먹이 수확량 감소와 기후 변화,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한 산·주거지 경계 약화 등이 겹치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일부 지역에 자위대와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포획 작업을 지원하고, 농가 주변 덫 설치와 방호 펜스 확충, 경보 발령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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