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日 찾은 20대 中 남성 사망
공항 도로 가드레일에 앉았다가 추락
사진과 영상 퍼지며 中·日 SNS서 설전
"위험한데 왜 갔냐" vs "왜 왔냐" 대리전
日 경찰 "신고 받고 긴급 출동, 대처 어려웠다"
어머니와 일본을 방문한 20대 중국인 남성의 사망을 두고 중·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온라인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악화한 중·일 관계 속에서 이런 사건이 터지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지금 일본에 가는 건 위험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퍼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경,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의 간사이공항 제1터미널 4층에서 "벽에 걸터앉아 곧 떨어질 것 같은 남성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양손으로 벽에 매달린 상태였고 경찰관이 끌어올리려 했으나 1층으로 추락했다.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일본 여행 중이었다고 한다. 남성이 가드레일에 앉은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SNS에서는 억측이 난무한다. 홍콩 언론은 "현지 중국 주민들은 사망자가 공항에서 함께 여행하던 가족들과 말다툼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영상과 사진이 삽시간에 퍼졌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일본 여행을 가지 말라는 정부의 충고를 왜 안 듣나" "당연한 결과" "일본은 위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SNS에서는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과 사진에 관심이 집중됐고 뉴스 댓글난에는 각종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업자득이다", "경찰이 중국어를 듣고 일부러 손을 놓았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퍼지고 있다. 반면에 "이 시기에 일본에 가서는 안 된다"라는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일본 경찰이 충격 받았을 텐데 정신과 상담이 필요할 듯"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여행 자제령이 계속됐으면 좋겠다","왜 굳이 와서 사고를 치는가","경찰이 진심으로 구하려 했다", "사고 경위에 대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 뜨는 뉴스
양국서 논란이 확산하자 일본 J-CAST뉴스는 현지 경찰의 구조활동 상황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현지 경찰의 설명을 보면 경찰차로 현장에 갔을 때, 남성은 벽에 앉아있었다. 남성은 경찰차를 보더니, 벽에 매달렸다. 경찰관은 경찰차에서 내려 남성 팔을 잡았다. 하지만 옷에서 미끄러져서 남자가 벽에서 손을 떼었고 추락했다. 자살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추락해 버렸기 때문에, 거리에 매트를 두는 등의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공항 4층에는 국제선 출국장이 있어 추락한 남성은 어머니와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중국으로 돌아오는 편에 탈 예정이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