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충우표 여주 하동제일시장 재개발 “더 이상 헛발질 안된다”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10년 난맥상 끝 '피로감'만 가중
콘텐츠 없는 원도심, '이미지 정치'에 표류
'시 주도'의 벽에 갇힌 원도심 재생의 숙제

경기 여주시 원도심 재생의 상징이자 쇠락의 민낯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하동제일시장 재개발 사업이 10년간 표류하며 시민 신뢰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이충우표 여주 하동제일시장 재개발 “더 이상 헛발질 안된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지난 1월 23일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년 새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하동제일시장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주시 제공
AD

민선 8기 이충우 시장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시 직접 건설 카드를 꺼냈지만, 이는 '늦은 결단'이자 그동안 시정의 '총체적 준비 부족'을 인정하는 씁쓸한 고백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하동제일시장 사업은 지난 10년간 '정책 의지 → 계획 수립 → 사업 표류 → 공약 반복'이라는 악순환의 굴레를 단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시장 부지는 철거만 된 채 도시의 심장부에서 임시 주차장으로 기능하며 원도심의 시간이 멈춰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가 공실률 40%, 노후 건물 80% 등 통계가 이미 현실의 징후로 자리 잡았다. 이 시장의 최근 발언은 희망보다는 공허한 약속에 대한 피로감만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 8기는 '여주 르네상스' 전략의 중심축으로 대규모 복합타운(주상복합, 문화센터, 행복주택)을 공약했지만, 실제 추진 과정에서 민간 참여 부진, LH 이탈, 상인·주민 갈등 등 난맥상만 노출했다. 이는 단순한 변수가 아닌, 애초 재원 조달, 수익성, 공공성의 현실적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의 근본적 한계였다는 비판이 높다.


철거만 끝나고 10년째 멈춘 도심…책임 소재는(?)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정선군 아리랑시장을 비롯한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한 뒤 숙소에서 "민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336억원의 예산으로 시가 직접 상가 건물을 짓고 운영자를 찾겠다"고 발언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 시장이 특히 2027년까지 사업비를 집행해야 하는데 설계부터 시작하면 2027년 완공도 빠듯한 상황이다. 늦어질수록 예산이 더 들어가니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겉으로는 결단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민선 8기 3년간 여주시정이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진다.


정선은 주민이 변화했고 상인들이 스스로 시장을 살려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나 여주는 여전히 시 주도, 상인 수동 참여 모델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인의 "참여 부족"을 지적하기 전에 왜 참여를 이끌어낼 구조를 만들지 못했는지를 먼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이 시장은 "2027년 완공 목표"를 제시하며 속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는 현시점, 이제야 건축 기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정의 준비 부족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서둘러도 2027년 완공은 '희망일 뿐인 정치적 수사'로 보고 있다.

이충우표 여주 하동제일시장 재개발 “더 이상 헛발질 안된다” 하동제일시장 공영주차장 모습 . 여주도시공사 제공

관광객 1200만 시대…유입 전략 부재하면 숫자는 무의미

신세계 아울렛 1000만명, 출렁다리 200만명 등 여주에는 화려한 '1200만 관광객 시대'라는 숫자가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정선 사례처럼 외부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은 '어떻게'라는 질문 앞에서 무력해진다.


현재 원도심은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올 매력이 전무하다. 상가 활성화, 차별화된 콘텐츠, 시장 브랜드 전략 등 기본 요소 정비 없이 관광 연계를 외치는 것은 실효성보다 이미지 정치에 가깝다는 비판이다. 정선의 오일장이나 케이블카처럼 관광객을 '머물게 만드는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부 수요만 강조하는 재생은 불가능하다.


정치적 공약이 아닌 '실행 중심 도시 전략'으로 대전환해야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업 지연으로 인한 시민 신뢰의 붕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의지 표명이나 정치적 구호가 아닌, 책임을 지는 실행이다.


이 시장이 직접 "더 이상 말로만 할 때가 아니다"라고 한 이상,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선 상인·주민 중심 구조로 전환해 상인 참여가 낮다면 왜 낮았는지, 행정 설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이어 공공성과 수익성의 현실적 재조정으로 공공시설을 넣겠다는 의지가 수익성을 무너뜨린다면 사업은 시작도 못한다. 다음으로 민간 투자 유인 구조의 재설계로 정선처럼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직접 건설'은 또 다른 부담을 낳을 뿐이다.


AD

하동제일시장은 이제 이충우 시장의 '또 다른 약속'이 아닌, 실행 의지의 일관성과 실질적인 결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가 되었다. 여주 원도심의 미래는 공약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재생 모델에 달려있다.




여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