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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한국 자본시장 골든타임…상시 정책 협의체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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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장 후보 인터뷰
②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협회, 혁신의 동반자이자 정책 제안자"
업계 현안 조율 경험 강점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가 제7대 협회장 후보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면서 선거가 본격화됐다. 38년간 신영증권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아온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지금은 한국 자본시장의 골든타임"이라며 "자본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황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금융투자협회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금융투자협회가 단순한 민원 창구가 아닌 능동적 정책 파트너로 변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협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시 정책 협의체 신설…정책안 먼저 제시할 것"

황 대표는 협회의 본질적인 역할을 회원사 이익 대변으로 규정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규제가 매우 강력한 산업"이라며 "현장의 애로사항과 규제 완화가 필요한 부분을 취합해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국회 등에 건의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설득하는 것이 기본 임무"라고 정의를 내렸다.


다만 그는 협회의 역할이 단순한 민원 대행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전통적 대출과 은행 중심 자금흐름에서 벗어나 자본시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협회 역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변곡점, 즉 골든타임을 맞이했다"며 "그동안 금융은 규제하에서 산업을 지원하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 금융투자업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지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 대표의 구상은 명확하다. 협회가 혁신의 동반자이자 정책 제안자로서 국회와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자본시장이 혁신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 성장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협회가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그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많은 회원사를 방문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협회의 수동적 태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상시 정책 협의체'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협회의 금융당국·국회와의 협의는 비정기적이고 사안별 대응에 그치고 있다"며 "상시 협의체를 통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 연금 규제 개선 등 당면 현안은 물론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등 미래 성장 과제까지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원사의 수동적 민원 대응 기관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관철하는 능동적 파트너, 그리고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Easy Access'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더라도 상시 소통을 통해 필요한 사안을 확인하고 의견을 취합해 관계 당국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의제에 대해 충분한 의견 교환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한 정책안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성엽 "한국 자본시장 골든타임…상시 정책 협의체 신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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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어항론'…대형사 시장 변화 선도해야

황 대표는 국민적 의제인 연금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8%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몰려 장기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401k, 호주 슈퍼애뉴에이션 등 해외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적절한 위험 감수를 통한 장기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구체적인 개선안으로는 ▲정기예금으로만 구성된 안정형 포트폴리오 축소 ▲타깃데이트펀드(TDF)·밸런스드펀드 등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디폴트옵션 상품 범위 확대 ▲상품 변경 절차 간소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당국,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국민의 노후자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관련한 의견도 개진했다. 최근 정부는 중소·중견기업 금융, 벤처·하이일드펀드, A등급 이하 채무증권 투자 등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까지 모험자본 범위를 확대했다. 그는 "협회에서 유연하게 모험자본 범위 확대를 건의할 필요가 있고,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처 발굴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협회가 기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평가데이터 등을 비롯해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해 증권사들이 투자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MOU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투자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감독 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와 관련한 대형사 독주 우려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은 어항과 같다"며 "큰 돌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작은 돌과 모래도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사가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중·소형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금융투자업계 체질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산운용사 간 경쟁 문제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장기 투자 전제 세제 혜택,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공모펀드 투자 편의성 개선 등 규제 완화와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지속해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강점으로 38년간 금융투자업계 전반을 경험한 데다 조정자 역할을 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리테일,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자산운용, 기획, 재무, 리스크관리 등 증권업 전 분야를 경험했으며, 계열사를 통해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 업무까지 수행했다.


1년 6개월간 여의도사장단의 회장으로 업계 현안을 조율한 경험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협회는 증권사, 운용사, 선물사, 부동산신탁사, 대형사, 중소형사 등 400여 회원사로 구성돼 이해 상충이 많다"며 "다양한 경험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협회를 이끌고 공동의 목소리를 만들어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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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황 대표는 "금융투자업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견인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가진 산업"이라며 "협회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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