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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디카페인 함량 '최대 5배'…내년 규제 강화, 가격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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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별 함량 '최대 5배 차'
식약처 표시 기준 강화로 혼란 줄 듯
디카페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내년 3월부터 잔류 카페인 0.1% 이하인 원두로 만든 커피만 '디카페인' 표시가 사용 가능한 가운데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의 디카페인 음료는 잔류 카페인양이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브랜드마다 들쭉날쭉한 카페인 함량이 정비되면서 디카페인 커피 가격도 인상될지 주목된다.


24일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의 디카페인 커피를 비교한 결과, 제품의 잔류 카페인 함량은 3㎎에서 15㎎까지 차이를 보였다. 할리스 디카페인 콜드브루가 3㎎으로 가장 낮았고,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는 각각 10㎎, 컴포즈커피는 12㎎을 함유했다. 빽다방의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15㎎으로 가장 높았다. 같은 '디카페인'임에도 브랜드별로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 셈이다.


커피 디카페인 함량 '최대 5배'…내년 규제 강화, 가격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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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편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현행 기준이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하면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는 원칙만 규정하고, 최종 잔류량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의 초기 카페인 함량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크게 달라 동일하게 90%를 제거하더라도 최종 잔류 카페인은 5㎎, 10㎎, 15㎎ 등으로 차이가 난다. 예컨대 200㎎ 카페인이 들어 있는 원두는 90% 제거하면 20㎎이 남지만, 100㎎ 원두는 동일 조건에서 10㎎만 남는다. 둘 다 디카페인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실제 함량은 두 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여기에 추출 방식(콜드브루·에스프레소), 샷·물량 구성 등 브랜드별 제조 방식 차이도 편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를 섭최한 소비자 중에서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 불안감 등을 겪었다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임산부나 카페인 민감자처럼 건강상 이유로 디카페인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브랜드별 편차는 사실상 안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내년 3월부터 잔류 카페인이 '0.1% 이하'인 원두로 만든 경우에만 디카페인 표시를 허용하도록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개정했다. 새로운 기준은 미국(잔류량 0.1% 이하), EU(0.3% 이하) 등 국제 기준과도 부합한다.


커피 디카페인 함량 '최대 5배'…내년 규제 강화, 가격 인상 가능성?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스타벅스

업계에서는 기준 정비 이후 브랜드별 잔류 카페인 편차가 축소되면서 소비자 신뢰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디카페인이라는 이름만 같을 뿐 브랜드별 편차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잔류 카페인을 명확히 기준화하면 소비자가 기대하는 안전성과 일관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랜드별로 원두 교체와 공정 개선 등 전반적인 제품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일부 프랜차이즈는 디카페인 원두를 별도로 충분히 확보하지 않거나 일반 원두와 같은 추출 라인을 사용해 잔류량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곳도 있다. 잔류 카페인 0.1% 이하를 충족하려면 원두 선택뿐 아니라 가열·세척·추출 등 제조 과정 전반의 미세한 편차까지 관리해야 한다.


디카페인 원두의 원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더 깊은 수준의 카페인 제거 공정을 거친 원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비 상승과 함께 디카페인 옵션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도 디카페인 원두는 제거 공정으로 일반 원두보다 20~30% 비싸며, 음료 가격에도 보통 500원 이상 추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기준 적용에 따른 부담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내부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원두 조달 방식이나 운영 절차가 달라질 수 있어 디카페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새 기준은 원두 품질뿐 아니라 추출 시간, 샷 양, 기계 세척 주기까지 공정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현행 시스템으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브랜드도 있어 초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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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카페인 수요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판매된 디카페인 커피는 총 3650만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3270만잔을 넘긴 것이다. 2022년 2020만잔, 2023년 2100만잔에 이어 2024년에는 3270만잔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올해 디카페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고 밝혔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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