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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AI의 답은 질문을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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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질이 곧 사고의 수준인 시대
AI 리터리시 핵심은 질문 역량 강화

[논단]AI의 답은 질문을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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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드리고 싶군요. 개최국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셨으니까요. 누구 없나요?"

2010년 9월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500여명의 기자 중 절반은 한국 기자들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수차례에 걸친 권유에도 불구하고 결국 질문은 없었다. 질문 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검색의 시대를 지나 질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뭐든 질문을 던지면 램프를 나온 지니처럼 AI가 답을 준다. 한마디로 생성형 AI는 초지능을 가지고 인간을 돕는 인류의 새로운 동반자다.


문제는 질문이다. 어떤 질문을 하든 AI가 답을 주지만 그 답은 질문을 넘지 못한다. AI는 입력된 질문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질문이 피상적이면 답도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본질을 꿰뚫는 질문이나 통찰력 있고 창의적인 질문, 기존 틀을 흔드는 질문은 AI가 더 깊이 있고 더 나은 답을 끌어내게 한다. 결국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이끈다. AI와의 대화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AI 시대는 질문력의 시대다. 과거에는 정답을 찾는 능력, 지식의 축적 여부가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처럼 AI가 답을 주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질문의 수준이 곧 생각의 수준이다.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해 유용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본질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을 열고 문제를 풀어가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질문은 창의력과도 연결된다. 창의성은 새롭고 다르게 더 나은 가능성을 탐색하는 힘인데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은 답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릴 적부터 한결같이 객관식 사지선다형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찾고 외우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다. 질문하는 힘이 싹틀 겨를이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들이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 하고 묻는다는 이스라엘과 참 대조적이다.


한 사회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AI 시대에는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얽히고설켜 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난감한 게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누구도 엄두를 못 낸다. 그렇지만 이제는 용기 있게 시작해야 한다. 다행히 AI의 등장은 절호의 기회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는 관계없이 AI를 활용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의 힘을 길러주는 것만으로도 메가톤급 교육혁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AI를 활용한 질문교육과 질문학습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가장 쉽고도 가장 강력하게 대한민국 교육을 혁신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다양하다. AI 활용역량, 질문역량, 비판적 사고력, 소통역량, 협력역량, 창의역량, 회복탄력성, 공감역량, 감성역량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한 가지만 꼽으라면 뭘까? 단연 질문역량이다. 질문력은 비판적 사고력과 소통역량, 협력역량과 창의역량을 키우는 토대역량이다. 질문역량이 있어야 AI 활용역량도 제대로 기를 수 있다. 정답 찾는 사회에서 질문하는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AI 리터러시의 핵심인 질문력을 키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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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곤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국회미래연구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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