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15 대책 한달] 신혼부부 발동동…서울 외곽지역 전세 매물 씨 말랐다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서초구 전세매물 79% 증가
은평·성북 등 규제 이후 감소
임차 수요 증가에 전세난
청년·신혼부부 주거비 가중 우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세시장에서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이 올라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 갭투자가 막히면서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강벨트 등 집값 급등의 중심지에서는 매물이 증가했다. '똘똘한 한 채'를 구한 이들이 나가면서 남은 집이 전세 매물로 쌓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15 대책 한달] 신혼부부 발동동…서울 외곽지역 전세 매물 씨 말랐다 연합뉴스
AD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성북구의 매물 건수는 352건을 기록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지난달 19일 461건보다 24% 줄었다. 뒤를 이어 은평구 10%(500건→450건), 동대문구 10%(1085건→977건), 중랑구 4%(284건→274건), 양천구 3%(577건→557건) 순으로 매물이 감소했다.


성북구의 매물 건수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13일 기준 827건과 비교해도 57%가 감소했다. 은평구는 43%(788건→450건), 강북구 42%(418건→209건), 관악구 52%(659건→317건) 줄었다.

[10·15 대책 한달] 신혼부부 발동동…서울 외곽지역 전세 매물 씨 말랐다

예를 들어, 2569가구 규모의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은 13일 기준 총 14건의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평균 20~30건 정도였다. 2433가구 규모의 노원구 중계무지개도 최근 전세 매물이 단 7건에 불과하다. 중랑구 신내6단지 시영은 규제 전 10건대 초반을 기록했으나 이후 3건으로 줄었다.


도봉구 쌍문동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낚아채듯 계약이 되고 있다"며 "물건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어서, 20평대 기준 전세가가 2000만원 정도 뛴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로 실거주 의무를 채우도록 하는 등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자 외곽지역의 전세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줄면서 매매를 고려했던 수요가 전세를 찾기 시작하자 '전세 품귀 현상'은 더욱 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외곽지역은 현금 보유력이 부족해 매매보다 임대차 수요가 활발한 편"이라며 "대출 한도 감소로 매수를 하지 못하고 시장을 관망하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나오는 즉시 빠르게 소화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15 대책 한달] 신혼부부 발동동…서울 외곽지역 전세 매물 씨 말랐다 서울 강남 한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반면 현금 보유력이 높은 서울 주요 지역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 매물이 늘어났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전세 물량은 지난 13일 기준 각각 5096건, 3433건으로 지난달 19일(2851건·2747건) 대비 79%, 25% 증가했다. 강남구도 전세 물량이 5799건에서 6324건으로 9% 늘었다. 이 외에도 성동구 28%(850건→1089건), 강동구 17%(962건→1130건) 광진구 10%(364건→399건), 용산구 9%(504건→549건)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 증가 흐름이 관측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집값 상승 기대감과 추가 규제 우려가 겹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핵심 지역 임차인들이 이번 기회에 매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임차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전세 매물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내년부터 당분간 강남3구와 용산 등 사업성이 나오는 지역 위주로 신축 물량이 집중돼 있다"며 "입주장 영향으로 신축 공급이 집중된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D

전문가는 서울 외곽지역 전세난이 심화될 경우 장차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외곽지역 거주 비율이 높은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피해를 보는 구조다. 윤 전문위원은 "전세 매물 감소가 단기적으로는 월세를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매매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며 "결국은 주거 비용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