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지 않고도 각성 효과…부작용 없다"
전문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주의 당부"
커피 수십 잔 마신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진 중국의 한 의료기술 회사 개발한 손목밴드가 화제다.
14일 중화망과 봉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은 "미세 전류 기술을 이용해 피로를 완화하고 회복을 촉진하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전자 커피 손목밴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보도했다.
해당 손목밴드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도 신경계에 카페인과 유사한 조절 작용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조절해 운전 중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며, 고강도 업무나 운동 후에도 빠른 회복을 돕고 집중력을 높인다. 특히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커피 수십 잔의 각성 효과를 낸다"면서 "심장 박동 증가와 같은 부작용은 없다"고 마케팅해 논란이 됐다.
제조사는 2022년 세워진 자싱 웨판 과학기술 유한회사로 전자 의료기기를 연구,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 손목 밴드는 2023년과 올해 상하이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IIE)에 전시돼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가격은 679위안(약 14만원)이다.
한 소비자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손목밴드는 커피와 관련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마케팅하나. 소비자 기만 아닌가"라고 적었다. 반면 쉬씨라고 밝힌 한 남성은 "미세 전류를 통해 신경계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기에 카페인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SNS에 글을 남겼다.
봉면신문은 고객 서비스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전자 커피 팔찌는 멀미 방지 커피를 기반으로 하지만 업무, 공부, 운전 중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사람들마다 컨디션이 다르기에 효과는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위타오 제3인민병원 신경조절 센터 전문의는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손목 밴드만으로 수 십잔의 카페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라면서 마케팅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물리적 신경 자극과 카페인의 화학적 각성 간의 본질 차이를 흐리게 해 소비자를 혼동하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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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세 전류 자극을 이용한 신경 조절 치료는 존재하지만, 이러한 제품의 신경 조절 효과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개인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어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임산부, 간질 환자, 중증 부정맥 등 심장 질환자는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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