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존중 TF 두고 여야 설전 이어져
송미령 장관 송혜령으로 잘못 호명
나경원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부르기 싫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2일 나 의원은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송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가던 중 "송혜령 장관님 반성하십시오"라며 이름을 잘못 불렀다. 이에 송 장관은 즉각 "송미령입니다"라고 정정했다. 그 순간 나 의원은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부르기 싫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해프닝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고, 일부는 "헌법 공부 좀"이라며 나 의원 질의 내용을 받아쳤다. 이 가운데 나 의원은 "송미령 장관님 제가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부르기 싫다"고 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헌법 존중 TF가 뭐 한다고 쓰여 있는지 보셨느냐"고 묻자, 송 장관은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이에 나 의원은 "국무회의 안건 못 봤느냐"고 말했고, 송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송 장관의 말을 끊고 "제가 질문하니까, 질문 끝나고 답하든지 하라"며 "(TF의) 조사 대상, 범위 한번 보라. '비상계엄 전 6개월, 후 4개월' 10개월 동안 컴퓨터 탈탈 털고, 핸드폰 보고, 인터뷰하고, 서면 조사하겠다는 건데 이게 무슨 헌법존중 TF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무원들 다 조사하겠다는 건데, 이걸 해서 인사권에 반영하겠다는 건데"라며 "무슨 말을 그렇게 웃으면서 하실 게 아니라 반성 한번 해보라. 과연 그 자리 앉아계실 자격이 있는지"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은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두고 송 장관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송석준 의원은 송 장관을 향해 "농림부 내에도 소위 내란 몰이 TF를 만드셨나"라며 "숙청을 위한 이런 것 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내란 몰이 이렇게 따지면 전 정부 장관이었던 저를 현 정부 장관으로 유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무회의 공개 등 투명한 조직 운영을 하는데 내란 몰이 방식으로 하기도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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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국회 법사위에서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부가 내년 2월까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공직자들의 불법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TF를 가동하는 것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존중 TF가 공무원들의 12·3 비상계엄 관여 이력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내란몰이라 질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해당 TF에 대해 "내란이 일어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 내란범은 한 사람도 처벌된 바가 없다"며 "윤석열 씨를 도왔던 많은 분이 이실직고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옹호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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