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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GDP 개선에도 여전히 잠재성장률 밑돌아…인하 기조 유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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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불확실성 요인 많아 '안개 걷히길 기다려야'
거주자 해외투자 흐름 영향·외화 부채 수준 안정적…우려 크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개선 움직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건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기를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달 27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한 후 금리 인하의 폭과 시기, 방향성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용 "GDP 개선에도 여전히 잠재성장률 밑돌아…인하 기조 유지 이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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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성장률 밑도는 GDP…금리 인하 사이클 유지

이 총재는 12일 핀테크(금융+기술) 행사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분기 예상보다 높은 GDP와 수출 호조 등에도 왜 여전히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잠재성장률(1.8~2.0%)을 밑도는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0.9%)은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주 후(11월27일)에 새로운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얼마나 수정될지는 봐야겠고, 이후에 통화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하의 폭과 시기, 방향 전환 여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검토는 향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이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게 큰 우려 요인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정부 정책과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및 대미투자 협상 이후 경제 활동의 상방 요인을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만으로는 주택가격 상승을 통제할 수 없으나,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가격이 떨어지긴 힘들겠지만, 수도권의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화 약세, 불확실성 多 '안개 걷히길' 기다려야…시장 반응, 과도하게 민감"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해선 "양국 정상이 무역·투자 패키지에 합의해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양국이 상호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윈-윈'이 가능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론 미국의 기초과학 역량과 한국의 응용·제조기술 강점을 결합한 합작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가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데 대해선 "최근 2~3개월간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불확실성, 달러 강세, 일본의 새 정부의 거시정책 방향 등 환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너무 많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미·중 무역관계, 한미 무역 및 투자 협정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방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안개가 걷히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불확실성에 시장이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많은 요인들이 움직이고 있어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 변동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외화 부채 수준도 안정적이고, 다른 지표들도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다만 거주자 포트폴리오 이동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다고 봤다.


코스피 급등, 과도한 고평가 아냐…반도체 등 변동성은 지속 전망

올해 국내 증시 급등에 대해선 "과도한 고평가하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주가가 오른 지금도 PBR이 1.1 수준으로 다른 나라보다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나타났는데, 한국 반도체 주가 역시 미국 기술주의 흐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으므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버블' 현실화 우려와 관련해선 "지난주 BIS 회의에서도 기술주가 과도하게 상승했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았으나 저는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라며 "한국은 AI 분야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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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23%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82%로 전일 대비 8.1bp 뛰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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