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총리 가야할 곳은 부동산 현장"
명태균 의혹 관련 "특검, 기소 못할 것"
종묘 앞 세운상가 고층 재개발을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반대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국내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운상가 초고층 재개발 관련 "김 총리가 나서면서부터 순수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전날 종묘를 직접 방문해 "종묘 인근을 개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국민적 토론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며 "최근 김건희 씨가 종묘를 마구 드나든 것 때문에 국민께서 모욕감을 느끼셨을 텐데 지금 또 이 논란으로 국민 걱정이 크신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오 시장은 "이게 김건희 씨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자꾸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고 하시는데 (이것은)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김 총리를 향해 "지금 총리께서 신경쓰셔야 할 일은 10·15 대책으로 비롯된 부동산 값 같은 걸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이라며 "그런 곳은 제가 기억하기로 한 번도 안 가셨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세운상가 고층 재개발이 오히려 종묘의 가치를 살리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데 최대 수혜자가 있다면 종묘"라며 "종묘 앞을 꽉 막는 세운상가가 사라지고, 이주비 등을 시민 세금이 아닌 주변 개발 이익으로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종묘 앞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경관을 해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건물들이 종묘의 정면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고 양 옆으로 지어지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안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 안"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이뤄진 명태균 씨와의 특검 대질조사에 대한 질문에 오 시장은 "유일한 입증자료는 명 씨의 말 뿐이고 녹취, 녹음은 아무것도 없다"며 특검이 기소하지 못할 확률이 '100%'라고 확신했다. 그는 "명 씨의 말과 정황증거 밖에 없다"며 "만에 하나 기소를 하게 되더라도 법원에서 공소 유지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뜨는 뉴스
서울시장 5선 도전 여부에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오 시장은 "정치인의 행보는 발 끝을 보면 안다"며 "일정 시점이 되면 거취를 결정하겠지만, 지금 제가 시작해 놓은 일이 참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