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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R·감정 기술, K콘텐츠의 새 엔진[K, 할리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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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경쟁에서 기술 효율성 경쟁으로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러운 작동이 중요

AI·AR·감정 기술, K콘텐츠의 새 엔진[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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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녹(U-KNOCK) 2025 in USA' 행사장 안에는 한국의 신기술이 한데 모여 있다. 부스 곳곳에서 "실시간 렌더링", "버추얼 프로덕션" 같은 용어가 오가고, 현장을 찾은 미국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시연 화면 앞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기술이 주인공이 된 K콘텐츠의 최전선이다.


기술, 성장 동력이 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년 백서에서 콘텐츠 산업의 성장이 이제 '기술'에서 나온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게임, 시각효과(VFX), 애니메이션, 실감형 제작기술은 매출과 고용 모두에서 비중을 넓히고 있다. 기업들의 기술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성배 콘진원 콘텐츠금융지원팀장은 "콘텐츠 기업과 기술 기업의 경계가 없을뿐더러, 산업의 미래 수익원이 인공지능(AI), VFX, 디지털 자산 기술에 집중되고 있다"며 "금융권 연계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을 가장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콘텐츠 산업 전략에서 AI·확장현실(XR)·실감형 제작 기술을 핵심 육성 방향으로 설정했다. 콘진원도 기업 대상 연구개발(R&D)·투자 연계 사업을 확대하며 기술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AI 적용 범위다. 영상 편집과 번역을 넘어 감정 분석, 실시간 상호작용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광고·OTT·게임 분야에서 비용 절감과 제작 속도 개선을 동시에 이뤄 관련 기술의 투자 유치가 활발해졌다.


북미에서도 AI·증강현실(AR)·VFX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후반 제작 과정에 AI 기반 합성·얼굴 보정·실시간 렌더링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인건비 경쟁이었지만 지금은 기술 효율성 경쟁으로 전환됐다"며 "한국이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AI·AR·감정 기술, K콘텐츠의 새 엔진[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콘텐츠가 먼저, AI는 도구"

기술이 주인공이 된 만큼, 기술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성찰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제작사 관계자는 할리우드의 AI 제작 기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콘텐츠가 먼저고, AI는 그 스토리를 위해 자연스럽게 선택되는 기술일 뿐이다. 이미 아마존·넷플릭스 등 주요 플랫폼에서 일부 장면이 AI로 제작된 작품이 공개됐다."


그는 "핵심은 'AI라서'가 아니라 '콘텐츠가 좋기 때문에' 관객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라며 "스튜디오가 원하는 것도 같다. AI를 위한 AI가 아니라,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주요 투자사 관계자는 "우리는 콘텐츠가 말하게 한다"며 "시장에서 아직 충족되지 않은 지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들어갔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되진 않는다"며 "중요한 건 그 기술이 정말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도와주느냐"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유녹에서 보여준 기술 시연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장성호 감독의 "기술은 창의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확장하는 것"이라는 발언, 김동국 하이스트레인저 대표의 "데이터는 창작의 잣대가 아니라 나침반"이라는 철학이 할리우드의 평가 기준과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AI·AR·감정 기술, K콘텐츠의 새 엔진[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기술 양극화 우려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버추얼 프로덕션, 실시간 렌더링, 감정 인식 AI처럼 고가 장비와 특수 인력이 필요한 분야를 중소 제작사가 접근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술 양극화'로 부른다.


나라마다 개인정보 규제가 다르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특히 감정 분석·안면 인식 등 데이터 기반 기술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법률 검토와 인증 비용이 커진다. 한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장비나 인력보다 어려운 것이 규제 대응"이라며 "데이터 활용을 위해선 국제 인증이 사실상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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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수출'로 확장되는 징후를 보여주는 유녹은 그 실마리를 찾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참여 기업 대표는 "현지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든 데이터를 비식별·암호화한 뒤 분리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 기준뿐 아니라 해외 인증도 준비 중이다."




로스앤젤레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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