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하원의장…트럼프와 대립
미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하원의장 출신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내년 11월 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40여년 만에 정계에서 은퇴한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연설에서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임기가 종료되는 2027년 1월 정치 경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5세인 펠로시 의원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7년 47세에 정계에 입문했으며 하원 원내대표로 2003년부터 20년간 민주당을 이끌었다. 2007~2011년, 2019~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하원 의장을 지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 입법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등의 통과를 이끌었다. 지난 4일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숙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하원의장을 지내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그는 하원의장 역임 당시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2019년과 2021년에 걸쳐 두 차례나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 처리해 상원으로 보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도중 일명 '조롱의 박수'를 보낸 사건과 2020년 트럼프 대통령 국정 연설 직후 그의 뒤에서 연설문을 찢어버린 일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원을 "미친 낸시(Crazy Nancy)"라고 불렀고, 펠로시 의원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구상에서 최악의 존재(worst thing on the face of the Earth)"라고 하는 등 공개적으로 비난을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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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이 펠로시 의원의 은퇴 선언에 대해 질문하자 "사악한 여자"라며 "그가 은퇴함으로써 국가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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