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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지은희 "외국 선수들 실력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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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19년 생활 최고령 우승 기록
잔부상과 체력적인 어려움 은퇴 결심
외국 선수 한국처럼 가족 지원 기량 성장
충분한 휴식 후 투어 선수 레슨 계획

"푹 쉬고 있습니다."


'맏언니' 지은희가 필드를 떠났다. 지난달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을 끝으로 클럽을 손에서 놓았다. 그는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까지만 선수 생활을 할 생각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며 "은퇴 이후 힐링을 하고 있다. 다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은퇴 지은희 "외국 선수들 실력이 늘었다" 지은희가 지난달 은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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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승, 미국에서 6승을 수확한 지은희가 바로 '인내의 아이콘'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아버지 지영기 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합류했다. 주변의 기대보단 다소 늦은 2007년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후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그해 6월 웨그먼스 LPGA를 통해 미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2009년 7월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은 대회"라면서 "지금도 당시의 플레이가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것 같았던 지은희는 이후 오랜 기간 우승이 없었다. "우승은 못했지만 톱 10에 입상했다"는 그는 "슬럼프라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은퇴 지은희 "외국 선수들 실력이 늘었다" 지은희가 2007년 5월 KLPGA 투어 휘닉스파크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지은희는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 3개월, 무려 3025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 KIA 챔피언십, 2019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36세였던 2022년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마지막 우승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다시 얻었다"고 떠올렸다.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은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래도 그는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인내와 긍정적인 마인드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2023년 21개 대회, 지난해 21개 대회에 출전해 열 살 이상 어린 동생들과 경쟁을 펼쳤다. 지은희는 "나이가 들면서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이 은퇴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은퇴 지은희 "외국 선수들 실력이 늘었다" 지은희(가운데)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은퇴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운정(왼쪽)과 이미향이 꽃다발을 들고 선배의 은퇴를 축하했다. LPGA 제공

LPGA 투어는 최근 외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태국, 중국, 유럽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6승을 합작했지만 강한 임팩트를 심어주진 못했다. 지은희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줄어들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한 뒤 "외국 선수들이 한국 스타일로 운동을 하고 있다. 가족이 옆에서 도움을 주니까 실력이 정말 빨리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은희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미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새로운 무대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PGA 투어의 경우 이동이 많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신인 선수의 경우 대회장 이동에 대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은퇴 지은희 "외국 선수들 실력이 늘었다" 지은희가 2022년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LPGA 제공

지은희는 시즌을 마치면 푹 쉬는 스타일이다. 3주 정도 골프채를 잡지 않는다. 그는 "쉬어야 골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 생긴다"면서 "더 새로운 마음으로 골프를 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롱런을 할 수 있는 비결도 공개했다. "선수들이 너무 운동에만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은퇴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오프 시즌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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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는 LPGA 투어에서 19년을 뛰었다. 국내 투어까지 포함하면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제2의 인생은 차분하게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뭐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구상은 세우지 못했다"면서도 "아무래도 골프쪽 일을 할 것 같다. 아마추어가 아닌 투어 선수들을 지도할 것 같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은퇴 지은희 "외국 선수들 실력이 늘었다" 골프팬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장을 찾아 은퇴 경기를 치르는 지은희를 응원하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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