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수색해 실종자 발견
한국인 가족이 건넨 사례금도 극구 거절
"친절한 베트남 기억해 달라"
베트남 유명 관광지 푸꾸옥에서 여행 중 길을 잃은 한국인 관광객의 어머니를 찾아준 현지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남성은 지역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뒤 직접 오토바이로 주변을 수색하는 수고를 하고도, 어머니를 찾은 남성이 건넨 사례금을 한사코 거절했다.
현지 매체 NLD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푸꾸옥 쩐 흥 다오 거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호앙 프엉씨에게 한국인 관광객 A씨가 다급하게 달려와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과 함께 푸꾸옥 여행을 온 이 남성은 인근 마트에서 쇼핑하던 중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프엉씨는 A씨가 보여준 어머니의 사진을 확인한 뒤 가게 폐쇄회로(CC)TV를 조회했다. 영상에는 A씨의 어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불과 몇 분 전 가게 앞을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프엉씨는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할머니가 길을 잃었다"며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연락 달라"는 글을 올렸다. 동시에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약 2시간에 걸쳐 골목 곳곳을 샅샅이 살핀 끝에, 프엉씨는 A씨의 노모를 찾았다. 당시 어머니는 실종 장소에서 약 4~5㎞ 떨어진 곳에서 지팡이를 짚고 길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사히 어머니를 찾은 A씨는 프엉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500달러(약 70만원)를 건넸지만, 프엉씨는 이를 극구 거절했다. 현지 언론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방범 카메라 영상이 공유됐는데, 연신 고개를 숙이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주는 한국인 남성에게 프엉씨가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함께 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여러 오토바이가 차례로 모여들어 할머니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A씨 가족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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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엉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먼 곳에서 온 손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들이 푸꾸옥 주민들이 친절하고, 언제든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느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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