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 음주운전 문제 조명
서울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의 음주운전 사고는 일본의 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TV아사히는 4일 "서울의 인기 관광지에서 일본인 모녀가 사고를 당했다"며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알코올 농도 상태로, 차량은 인도와 화단을 넘어 공원까지 돌진했다"고 전했다.
TV아사히는 당시 사건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녀 쪽으로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매체는 "한국에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간 13만건이 넘어 일본의 6배다. 한국의 인구가 일본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큰 수치"라며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는 7만건을 넘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은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음주운전과 관련 서울 시민들의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법률이 느슨해 음주운전 재범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단거리 음주운전은 괜찮다'는 인식이 여전히 많다", "일본처럼 동승자나 술을 제공하는 사람은 처벌하지 않는 게 문제" 등의 의견을 밝혔다.
매체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비극은 한일 양국 모두에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차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30대 딸은 다리에 부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사고를 낸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전기차를 몰다 흥인지문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치는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모녀는 오사카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여행은 딸이 효도 관광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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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현행범 체포됐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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