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진현 관아터로 밝혀져
마한부터 이어진 행정 중심지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에서 고려 지방 관아 건물터의 공간을 구획한 축대와 배수로가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올해 해당 지역을 발굴 조사해 이 같은 구조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이 일대는 지난해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 명문이 새겨진 기와와 건물터가 나오면서 고려 시대 회진현 관아가 있던 곳으로 밝혀졌다.
올해 조사에서는 유적의 세부 구조와 축조 방식이 드러났다. 3호 건물터에서 4동이 겹겹이 나타나 여러 차례 재건축된 사실이 파악됐다.
아래층에서는 가장자리를 냇돌로 쌓은 네모 형태의 석축 유구가 나왔다. 약 0.8m 깊이로 파낸 뒤 돌로 둘러싼 형태로, 집수시설이나 연못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호 유적 남쪽에서는 새 축대와 배수로가 발견됐다. 축대는 3단으로 쌓여 동서 방향 약 44m까지 이어졌다. 폭 0.8m 안팎의 석축 배수로도 함께 설치돼 있었다. 연구소는 남북 방향까지 확인되면 고려 관아의 규모와 공간 배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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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관계자는 "복암리 일대는 4~6세기 마한 소국 시기부터 백제 두힐현, 통일신라·고려 회진현에 이르기까지 지역 행정 중심지 역할을 이어왔다"며 "향후 고려 지방 행정체계와 관아 운영 방식을 밝히는 데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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