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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中제압하기보다 협력하는 게 낫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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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다음날
31일 CBS방송 인터뷰
美핵실험 의지도 재확인

트럼프 "美, 中제압하기보다 협력하는 게 낫다"(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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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단지 그들을 제압하는 것보다 그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더 크고 더 우수하며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한 이후 첫 번째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의 방향성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美도 中에 위협…우리도 똑같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IP)과 개인 정보를 절취하고 미국 농지를 구입하는 등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질문에 "우리도 그들에게 위협이며, 당신이 말한 많은 것들을 우리도 그들에게 한다. 우리는 그들을 항상 주시하고, 그들도 항상 우리를 주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31일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지 묻는 말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그(시 주석)은 그 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서도 "어제 대화에서 이 주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은 이것에 조금 놀랐지만, 시 주석은 그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내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일일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美, 中제압하기보다 협력하는 게 낫다"(종합)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면서도 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왔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재임 기간 중 대만 관련 비상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외적 메시지를 내보내 왔다. 지난달 20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보지 않는다"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여 만에 마주 앉은 미·중 정상은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주로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방안에 집중됐다. 국제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만큼 양안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런 관측이 빗나간 셈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는 '독립 국가'를 주장하는 대만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작년 친미·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일(2일)에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APEC 정상회의에서 린신이 대만 APEC 대표를 만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계자와 고의로 접촉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선전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지구 150번 날릴 만한 핵무기 보유"
트럼프 "美, 中제압하기보다 협력하는 게 낫다"(종합) 활짝 웃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도, 중국도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지만, 공개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며 미국의 핵실험 재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구를 150번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도 핵무기가 많고 중국도 많아질 것"이라며 "내가 핵실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계속 실험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실험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핵실험을 하는 유일한 나라는 북한뿐'이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러시아도 하고 있고, 중국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말하지(공개하지) 않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열린 사회이고 (실험하면) 그것을 이야기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중국과 러시아)은 언론이 없고 우리는 언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한 시간 앞두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거론하며 다른 국가와 동등한 기준으로 미국도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지만 미국 등이 비준하지 않아 조약은 발효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1990년대 중반 이후 핵폭발 실험은 북한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니까 30년이 지난 뒤에 다시 미국이 핵폭발 실험(detonating nuclear weapons)을 시작한다는 의미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가 다른 나라들처럼 핵무기 실험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관 부처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하고 있는 미국의 핵실험은 핵폭발 실험이 아닌 비임계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베네수엘라 대한 美 타격 가능성은 함구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를 지킬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서 마두로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자 "나는 그렇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부에 대한 미군의 타격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나는 당신에게 그걸 말하지 않겠다"며 "기자에게 공격 여부를 말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발 일부 선박을 '미국으로의 마약 운반선'으로 규정하며 카리브해와 태평양 등에서 잇달아 격침하고, 카리브해 주변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중남미 좌파 정권 국가들,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오바마케어는 끔찍" 셧다운 책임은 민주당

자국 내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터뷰 당일 기준 31일째 지속된 미국 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을 끝내기 위한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계속 투표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를 막기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고 반대 진영에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이 연방 예산안 통과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오바마케어'에 대해선 "끔찍하다(terrible)"며 "이를 고쳐야 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는 "401k 연금이 있는 사람들은 1년 전보다 (주가 상승으로) 두 배가 됐다"면서 "소고기 가격을 제외하고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것은 바이든 정부 때 그런 것으로, 지금은 내려가는 중이다. 소고기 문제는 곧 해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추진해 온 관세 정책의 적법성을 판단할 미국 연방대법원 재판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관세 덕분에 역대 최고 수준의 주가(뉴욕증시)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대법원이 수백 년 넘게 다뤄온 사안 중 핵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대법원은 오는 5일 구두변론기일을 열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에 관한 사건을 심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차등 세율을 적용해 부과한 상호관세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를 최종 판단하기 위한 절차다. 1심인 국제무역법원(USCIT)과 2심인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IEEPA가 '수입 규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지만 이것이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까지 포함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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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진보 성향 판사들의 제동으로 아직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예고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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