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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개방 17년…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부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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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수 급증에 운영·관리 부담
내년 유료화 목표로 '단계적 추진'
고객관리 통합 시스템·공청회 예고

올해 관련 예산 5억원 신청한 상태
홈페이지 예약 시스템 시행 '우선'
루브르박물관 등 해외 대부분 유료
무료지만 자율기부제 운영하는곳도
전문가 "획일적 유·무료 정책 대신
상황따라 탄력적 운영 필요" 목소리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최근 관람객 수가 급격히 늘면서 운영과 관리의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입장료를 받아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고 관람 환경과 전시 품질을 높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무료 개방 17년…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부활 '수면 위로' 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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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논의 본격화… 고객관리 통합 시스템 추진
무료 개방 17년…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부활 '수면 위로'

3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초 입장권 유료화를 목표로 고객관리 통합 시스템 구축과 공청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중 여론을 의식해 미뤄졌던 입장료 징수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면서 이번에는 본격적인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셈이다. 유료화의 첫 단계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예약제 기반의 고객관리 통합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매표원이 육안으로 국적·나이·성별 등을 추정하지만 앞으로는 관람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우선 홈페이지 예약 시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개선하고 이후 현장 키오스크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관련 예산으로 5억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홈페이지 예약 시스템을 먼저 시행하고, 예산이 확정되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 여름 성수기 전에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화에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운영 예산은 800억원이 넘지만 세입은 23억원에 불과하다"며 "무료입장은 시대적 여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의 분위기도 유료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경복궁, 종묘,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국립 문화시설이 유료로 운영 중인 만큼 사회적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유료화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며 "정책 방향은 유료화 쪽으로 잡고 있으며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무료 전환… 해외 박물관은 대부분 유료

무료 개방 17년…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부활 '수면 위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부터 무료였던 것은 아니다. 1945년 개관 당시에는 유료였으나 2008년 5월1일부터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정책에 따라 무료로 전환됐다. 국민이 국가 소유의 문화유산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명박 정부 당시 전국 11개 국립박물관의 상설전시가 전면 무료화되면서 성인 기준 약 2000원의 입장료가 면제됐다.


해외 주요 박물관 대부분은 유료로 운영된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입장료가 22유로(약 3만5730원), 오르세 미술관은 14유로(약 2만3000원),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30달러(약 4만3000원),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은 1000엔(약 9200원)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무료이지만 자율 기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노인·장애인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역시 획일적인 무료·유료 정책 대신 상황에 맞는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료화 추진 과정에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료화를 통해 어떤 개선이 이뤄질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단순히 현상 유지를 위한 유료화라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입을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지만 서비스 품질 향상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입장료는 단순한 요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자발적 기부처럼 더 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거나, 이름이 붙은 월 회원제 같은 제도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 돈'이 아니라 '내고 싶은 돈', 의무가 아닌 권리로 느끼게 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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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봐도 유료화 추세인 것은 맞지만 연령층·금액·방식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여러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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