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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상권만 믿고 덜컥 계약한건 아닌지"…전문가들의 창업 조언[소자본 창업의 덫]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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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본사만 믿고 시작하면 안 돼"
"같은 브랜드 다른 점주들에게 조언 구해야"
정부·지자체·시중은행 교육 참고할 필요도

편집자주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빚'을 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자영업자들은 가맹점 확대에 혈안이 돼 있는 프랜차이즈들의 '소자본 창업' 미끼에 걸려 대출 강권의 덫에 갇힌다. 대출로 시작한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나도 이익을 손에 쥐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영업이 부진하면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구조다. 자영업자들이 프랜차이즈 창업 과정에서 어떻게 '소자본 창업'의 미끼를 물게 되는지, 무리한 대출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들여다봤다.

"프랜차이즈 본사만 믿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책임은 결국 자영업자의 몫이에요."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 중인 윤홍경씨는 무한리필 삼겹살부터 생선회, 코다리 냉면, 곰탕 등 여러 메뉴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면서 본사에 대한 신뢰만으로는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윤씨는 지난달 31일 프랜차이즈 창업을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절대 프랜차이즈를 쉽게 시작하면 안 된다"면서 "처음엔 그들이 다 해줄 것처럼 굴지만 과도한 대출은 결국 빚으로 돌아오고 모든 것을 자영업자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상권만 믿고 덜컥 계약한건 아닌지"…전문가들의 창업 조언[소자본 창업의 덫]⑦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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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직영점이 반드시 있고 영업 중인 점포가 10개 미만인,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나면 점주와 서로 상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나만의 기준점도 생겼다"면서 "프랜차이즈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다른 점주들도 만나보는 게 가맹점을 열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상권만 믿고 덜컥 계약한건 아닌지"…전문가들의 창업 조언[소자본 창업의 덫]⑦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의 인지도에 기댈 것이 아니라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는 복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같은 프랜차이즈에 몸담은 여러 사람의 조언과 의견을 최대한 구하는 것이 좋다"며 "단계별로 같은 브랜드를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 3년이 지난 사람, 5년을 유지한 사람 등 업력을 세분화해 만나보는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액 창업의 경우 예비 가맹점주는 본사가 내세우는 조건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따져야 하지만, 창업 당시 너무 바쁘다 보니 제대로 못 챙기는 경우가 많다"며 "본사에 언제든 문의하고 확인할 수 있어야 가맹 계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용자본에 창업 아이템 맞추는 오류 피해야

예비 창업자에게 경영 노하우와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KB 국민은행 소호컨설팅센터의 문진기 수석전문위원은 상권이나 아이템이 좋으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단순한 공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공을 결정짓는 데 창업가 정신, 가용 자본, 꾸준한 자기 계발 등 복합적 요소가 맞물려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과 관련해 "가맹점의 경우 브랜드 수의 폭발적인 증가와 짧은 유행 주기를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단시간 내 대박을 터뜨린 브랜드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지속 가능한 브랜드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식업이나 소매업은 입지에 따라 성패 여부가 좌우되는 만큼 이를 고려하는 일도 매우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보통 예산에 맞춰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다 보니 상권이 죽거나 입지가 불리한 장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가용 자본에 맞춰 창업 아이템과 장소를 선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비 가맹점주들이 창업 단계에서 현명하게 조건을 따지고 판단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예비창업패키지부터 온라인 창업 교육이나 창업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창업지원포털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런 것들이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예비 자영업자들이 찾아보기 어렵다. 프랜차이즈든, 자신만의 아이템을 개발해 나서는 창업이든 막 시장에 뛰어든 예비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브랜드·상권만 믿고 덜컥 계약한건 아닌지"…전문가들의 창업 조언[소자본 창업의 덫]⑦

문 전문위원도 "창업 아이템 선정에서 사업운영과 폐업에 이르기까지 소홀히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예비창업자 혼자 창업의 모든 과정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며 "중앙기관과 지자체 산하기관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소상공인 컨설팅 서비스 등도 있으니 도움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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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나 계약서에 불리한 조항은 없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이정명 대한가맹거래사협회장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컨설턴트들이 프랜차이즈 창업 알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에 성공하면 성공보수를 떼어가기 때문에 무턱대고 가맹점을 키우는 식으로 활동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런 영업에 현혹되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며 "내가 원하는 브랜드, 업종을 숙지하고 점포 수와 매출이 명확한지, 영업 지역이 겹치지 않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기 위해 전문가인 가맹거래사에게 확인받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상권만 믿고 덜컥 계약한건 아닌지"…전문가들의 창업 조언[소자본 창업의 덫]⑦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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