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인증 없는 메세지가 통신 마비시킬 수 있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KAIST, LTE 코어 네트워크의 보안 사각지대 규명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IV)' 개념 세계 최초 제시
세계 최고 보안학회 ACM CCS 2025서 '우수논문상' 수상

인증 절차 없이 전송된 단말 메시지만으로도 통신 네트워크를 원격 마비시킬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은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산업용 전용망을 포함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근본적 보안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함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LTE) 코어 네트워크에서 인증되지 않은 단말 메시지가 내부 시스템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보안 결함,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ontext Integrity Violation·CIV)'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과학을읽다]인증 없는 메세지가 통신 마비시킬 수 있다 LTE 코어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업링크 취약점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IV)' 규명 및 검출하는 'CITesting'. 연구팀 제공
AD

연구팀은 이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도구 '씨아이 테스팅(CITesting)'을 개발했으며, 이 결과를 담은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보안 학회 'ACM CCS(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 2025'에서 발표돼 '우수논문상(Distinguished Paper Award)'을 수상했다.


인증되지 않은 메시지, "네트워크 내부 상태까지 흔들다"

LTE 코어 네트워크는 단말의 접속 인증, 데이터 전송, 과금 처리 등 통신의 '두뇌' 역할을 한다.

기존 보안 연구는 주로 네트워크가 단말을 공격하는 '다운링크' 방향에 초점을 맞췄지만, KAIST 연구팀은 반대로 단말이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 있는 '업링크(Uplink)' 보안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었다.


연구팀은 국제표준(3GPP) 초기 버전이 "인증에 실패한 메시지를 처리하지 말라"는 규칙은 명시했지만, "아예 인증 절차 없이 들어온 메시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의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악용하면 공격자는 인증 없이도 코어 네트워크의 내부 상태를 변경해 서비스 거부(DoS)나 위치 추적 등 치명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CITesting 도구를 이용해 오픈소스 및 상용 LTE 코어 네트워크 4종(Open5GS, srsRAN, Amarisoft, Nokia)을 대상으로 수천 건의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모든 장비에서 CIV 취약점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공격자가 피해자의 식별번호를 도용해 재접속을 거부시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 ▲단말이 유심(SIM)에 저장된 고유식별번호(IMSI)를 평문으로 재전송하게 만드는 IMSI 노출, ▲재접속 신호를 이용한 사용자 위치 추적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가짜 기지국이나 물리적 접근 없이도, 정상 기지국을 통해 조작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해자와 공격자가 같은 중앙관제 기지국(MME) 관할 지역에 있으면 원격에서도 통신을 마비시킬 수 있다.


"업링크 보안의 공백, 5G 전용망에서도 이어질 수 있어"

김용대 KAIST 교수는 "업링크 보안은 그간 테스트의 어려움과 표준의 한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다"며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는 5G 및 산업용 프라이빗 네트워크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과학을읽다]인증 없는 메세지가 통신 마비시킬 수 있다 연구자 사진. 왼쪽부터 김용대 교수, 손민철, 김광민 박사과정. 상단(원) 박출준 경희대 교수, 오범석 박사과정. KAIST 제공

그는 "CITesting을 5G 및 산업 인프라용 전용망으로 확장해, 탱크나 공장 설비 같은 핵심 시설의 통신 차단 위험을 사전에 탐지·차단하는 필수 보안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더별 대응은 엇갈렸다.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가 개발한 무료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픈파이브지에스(Open5GS)와 프랑스의 상용 LTE/5G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아마리소프트(Amarisoft)는 연구팀의 보고 직후 패치를 배포하거나 공식 저장소에 통합했다. 하지만, 핀란드의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Nokia)는 "3GPP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취약점으로 보지 않아 수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 교수는 "LTE뿐 아니라 5G·6G로 이어지는 차세대 네트워크는 인증 체계부터 데이터 무결성까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CIV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ACM이 발간하는 국제학술대회 논문집(ACM CCS 2025)에 지난달 14일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LTE 코어 네트워크에서의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에 대한 체계적 검증(CITesting: Systematic Testing of Context Integrity Violations in LTE Core Networks)이다.


AD

손민철·김광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이 공동 제 1저자로, 오범석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 박철준 경희대 교수, 김용대 KAIST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