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성동구와 함께 설득
"사회적 합의 만드는 과정"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던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가 결국 방침을 철회하고 중국인 손님을 다시 받기로 시작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설득한 결과로 전해진다.
29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성동구)와 지역 상인들이 (카페 측과) 대화를 나눈 이후 매장에 있는 (중국인 출입 금지) 공지는 뗐다"라며 "중국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서울숲 은근에 위치한 해당 카페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We're sorry,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죄송합니다.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영문으로 적은 공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한중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왜 중국인을 차별하나", "우리가 뭘 잘못했나"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이 카페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고, 외부 음식도 가져와서 냄새가 난다" 등의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당 카페의 인스타그램 공지에는 '중국인 출입 금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정 구청장은 "SNS에는 남아 있는데, 그분(카페 점주)이 며칠 시간을 달라는 전언이 있었다.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 바람직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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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은 "이번 사건은 ('중국인 출입 금지' 같은 조치를 하지 말자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과거 손흥민 선수가 영국에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당했을 때, 영국은 그 관중을 입장 금지시키고 벌금도 부과했더라"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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