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엔 이득…판매량 17~22% 증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로 지난 2년 반 동안 테슬라 판매가 많게는 126만대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예일대 국가경제연구소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위 '머스크 당파 효과'가 없었으면 2022년 10월~2025년 4월 테슬라 판매량은 67~83% 더 많았을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0만~126만대가 더 팔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머스크 CEO의 행보는 경쟁사에 이득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구매자들이 테슬라 대신 다른 제조사 차량을 구매하며 경쟁사의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약 17~2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예일대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기부하고,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하는 등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0월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했고, 올해 4월 말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았다.
보고서가 인용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정치적 성향은 테슬라의 과거 핵심 고객층인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민주당 지지층이 멀어지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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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와 테슬라를 로보택시, 자율주행 기술, 로봇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평가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 덴흠 테슬라 이사회 의장도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 관련 활동에 시간을 쏟는다는 외부의 인식이 줄어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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