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없는 개막, 완벽한 운영 시스템으로
15만 명 대성황
'김밥 도시' 김천이 또 한 번 해냈다. '2025 김천 김밥축제'가 지난해보다 5만 명이 늘어난 15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시민 중심형 축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김천 김밥축제는 '의전 없는 개막', '바가지 없는 가격', '콘텐츠 중심 운영'이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진짜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를 완성했다.
◆ 김밥 부족 사라지고, 축제 완성도는 한층 '레벨업'
김천시는 지난해 지적된 김밥 품귀, 대기 줄 혼잡, 좁은 행사장, 셔틀버스 불편 등을 완벽히 개선했다.
이를 위해 ▲김밥 판매업체 8곳→32곳으로 4배 확대 ▲시간당 1500줄 생산 가능한 '김밥 공장' 도입 ▲부스별 키오스크 설치 ▲잔여 수량 전광판 안내 ▲행사장 5배 확장 ▲셔틀버스 5배 증차 등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운영 효율성과 시민 만족도가 모두 향상되며 '완벽하게 진화한 2회차 축제'라는 평가를 얻었다.
◆ '공식 개막식 無'…형식 버리고 시민 품으로
김천시는 올해 축제에서 개막식, 내빈 소개, 축사 등 모든 의전을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행사의 주인공은 관람객"이라는 원칙에 따라, 자유롭고 즐거운 현장 중심 축제로 운영했다.
이 파격적인 변화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진짜 시민을 위한 축제", "눈치 안 보고 즐기는 현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오직 김밥' 콘텐츠로 정체성 확립
'오직 김밥'이라는 뚜렷한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축제는 김밥 자체가 주인공이었다. 자두, 스탠딩에그, 노라조, 죠지 등 김밥과 상징적으로 연결된 뮤지션들이 출연하며 '김밥 테마형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전국 각지의 이색 김밥과 김천 로컬 김밥이 함께 참여해 품질, 다양성, 합리적 가격의 조화를 이루며 '적당한 가격, 높은 만족도'를 자랑했다.
◆ 가족과 함께하는 도심 속 힐링 축제
행사장은 김천의 대표 명소인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 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탁 트인 공간과 자연 친화적 분위기 속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피크닉형 체험 축제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역기업 ㈜대정이 설치한 김밥 제조 시연공장은 현장에서 김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김천 김밥축제의 시그니처 볼거리'로 꼽혔다.
◆ 지역 상생과 대기업 참여, 축제의 품격 높였다
김천농협, 한국도로공사 등 지역 기관과 농심,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 대기업 후원 부스가 함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김밥 캐릭터 고달이 1주년 돌잔치', '김밥 에어바운스 체험존'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 "시민 신뢰로 성장한 축제"…배낙호 시장 "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도약"방문객들은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지자체가 주최한 축제 중 최고 수준"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1년 내내 고민했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킨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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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김밥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가 아니다. 행정의 혁신과 시민 중심의 사고가 만나 탄생한 전국 축제의 새 모델이다. 형식을 버리고 '사람'을 택한 김천시의 결단이 결국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김천은 이제, '김밥의 도시'를 넘어 시민 중심 축제의 본보기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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