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기 기념' 올해 두 번째 실내악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대의 아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작품들을 통해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휴머니즘을 조명한다.
첫 곡으로 베토벤의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베토벤의 젊은 시절의 희망과 유희가 담긴 작품으로, 춤곡과 변주곡을 포함한 다채로운 구성이 특징이다. 화려한 기교 대신 절제된 음향으로 유희적 세계를 표현한다.
쇼스타코비치의 2개 작품이 이어진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은 살롱음악적 유머와 가벼운 춤곡의 형식을 띠면서도 풍자와 아이러니가 스며있는 곡이다. 왈츠와 폴카의 경쾌함 뒤로 비껴드는 씁쓸한 그림자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시대의 공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3중주 2번은 친구 이반 솔레르친스키를 잃은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애도의 음악이다. 절제된 카논, 격정적인 스케르초, 장송의 파사칼리아 등 인간적 슬픔을 반어적이고 기괴한 어조로 풀어낸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유대 민속 선율은 훗날 현악 사중주 8번으로 이어지며, 전쟁과 시대의 상처를 증언하는 동시에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붙드는 휴머니즘의 고백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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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협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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