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
"상호관세 위법 판결 시 국가 안보 훼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평화 구상 2단계의 핵심 쟁점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해제 문제와 관련해 "미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회담을 갖기로 한 계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 여부와 관련해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무장을 해제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직접 하마스를 무장해제를 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할 수도, 미국이 할 수도, 또는 우리가 지원하는 이스라엘이 대리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 이후 하마스가 이를 위반할 경우 "우리가 들어가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던 발언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군사 장비 등을 지원하되 하마스 무장해제는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 무장해제 시점에 대해 "엄격한 일정은 아니지만 내 마음속에 염두에 둔 선은 있다"며 "어느 시점에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에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57%에서 11월부터 100%포인트 추가하겠다고 예고해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우리는 만날 것이고 별도 회담 일정을 잡아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중국)은 매우 똑똑한 지도자를 갖고 있고 그는 똑똑하기 때문에 거래를 성사하길 원할 것"이라며 "2주 안에 그(시 주석)를 만날 예정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對)중 초고율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서는 "지속 가능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중국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며 "중국과 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정한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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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부과의 위법 여부를 심리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법 판결이 내려질 경우 "돈을 돌려줘야 할 수 있다"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법원이 관세를 없앤다면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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