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입석마을 변화 3년…정주환경 개선 성과 점검
시민과 행정의 연대… ‘시민안전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방범 강화부터 생활환경 정비까지…체감하는 변화 실현
김동근 시장 "생활 속 안전·삶의 질 높이는 행정 계속할 것"
2022년 10월, 의정부시 가능동 입석마을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성범죄 전력자 김근식의 임시 거주지가 해당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마을은 극도의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다. 반경 1㎞ 이내에 초등학교와 아동시설, 장애인시설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즉시 대응에 나섰다. 갱생시설 앞 도로를 긴급 행정명령으로 통제하고, 임시 집무실을 설치해 현장을 지켰다. 동시에 정부에 거주지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을 벌였다.
결국 정부는 입주 결정을 철회했다.
그날 이후 입석마을은 '시민이 지켜낸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어, 근본적인 정주환경 개선에 나섰다.
위기를 지나 안정으로 나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의정부시는 단순한 위기관리에 머물지 않고 '입석마을 정주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핵심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협치 행정이었다.
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입석마을 주민협의체'를 운영했다. 협의체는 지역 주민 12명과 관련 부서장 11명, 전문가 1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수요를 반영한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과 안전 문제를 직접 듣고 그 의견을 도시계획에 반영했다.
3년간의 개선사업은 '안전 강화', '생활환경 정비', '공동체 회복'으로 나눠 추진됐다.
안전 부문에서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이 적용된 CCTV 15대를 신규 설치하고, 보행등 36개와 가로등 11개를 추가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입석마을 야간별빛 기동순찰대'도 확대 운영돼 체감 안전도를 높였다.
생활환경 정비에서는 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 설치, 쓰레기 무단투기 및 불법 광고물 정비, 가로수 전정 등을 병행해 마을 경관이 크게 개선됐다.
이동 편의 개선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에는 중원학교에서 입석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340m 구간의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서, 오랫동안 주민 불편의 원인이던 좁은 진입로 문제가 해소됐다. 새로 설치된 가로등은 야간 보행 안전성까지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벚꽃축제 등 마을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도 강화됐다.
의정부시는 지난 16일 가능동 일원 입석마을 정주환경 개선 3주년을 맞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달라진 모습을 점검했다. 김동근 시장과 시 관계자, 주민 등 10여 명이 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서 입석마을회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시는 현재 기존 CCTV 24대에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을 추가 도입하는 등 방범망을 확대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후속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동근 시장은 "입석마을은 위기의 순간 시민이 지켜낸 마을로, 이후의 변화 또한 시민과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 안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주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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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마을의 변화는 단순한 도시정비를 넘어,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낸 협치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기의 공간이 신뢰와 협력의 현장으로 바뀐 입석마을은 앞으로 의정부시 협치 행정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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