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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못 마시는 이유 있었네"…편의점 갔다가 깜짝 놀란 회사 대표의 연구[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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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덴마크 스타트업 알콜라제
알코올 불내증 해소 효소 시스템 개발
한국 거점으로 동아시아 시장 확대

편집자주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와 미국 내 특허출원 건수는 각각 세계 2위(2022년)와 4위(2020년)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1%에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0.5%로 크게 낮아졌다. 혁신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인 '혁신기업'의 생산성 성장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다면 기업은 시장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산업계가 혁신 DNA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외 유명 기업들이 앞서 일군 혁신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침체된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마중물은 혁신기업이 될 것이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하는 증상을 경험했다면, '알코올 불내증(Asian Flush)' 유전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사람의 30~50% 정도가 가진 알코올 불내증의 원인은 유전자 때문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ALDH2가 유전자 결핍으로 알코올 대사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면서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술 못 마시는 이유 있었네"…편의점 갔다가 깜짝 놀란 회사 대표의 연구[기업연구소] 과거 한 방송에서 자신의 주량을 맥주 2잔이라고 밝힌 유재석.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하는 증상을 경험했다면, '알코올 불내증(Asian Flush)' 유전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KBS2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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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덴마크 스타트업 알콜라제(Alcolase)는 알코올 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경구 복용이 가능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시스템은 숙취해소제를 섭취해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에서 잘 배출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술을 마실 때는 괜찮았던 사람도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속에서 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숙취에 시달린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계속 쌓이면 면역체계와 조직을 손상시켜 각종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술 못 마시는 이유 있었네"…편의점 갔다가 깜짝 놀란 회사 대표의 연구[기업연구소]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미켈 프레히트(Mikkel Precht) 알콜라제 공동창립자 겸 대표이사(CEO)는 "2020년 시장 조사를 통해 알코올 불내증 증상을 완화하거나 장기적으로 건강 위험을 예방하는 숙취 해소 제품은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분자 생물 의학 및 생명 공학 분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알콜라제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젤이나 액체 형태로 복용하는 보충제다. 유당불내증 치료제 기술을 응용했다. 기존 숙취해소제가 간에서 알코올 대사를 돕는 방식이라면 알콜라제가 연구 중인 방식은 혈류로 흡수되기 전 단계인 위장에서 직접 작용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한다. 프레히트 CEO는 "효소가 위 내부에서 안정되고 활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화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술 못 마시는 이유 있었네"…편의점 갔다가 깜짝 놀란 회사 대표의 연구[기업연구소] 미켈 프레히트 공동창립자 겸 대표이사(CEO)가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알콜라제 홈페이지

알콜라제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프레히트 CEO가 대학생 시절 아이디어를 얻은 곳도 한국이다. 한국 편의점을 방문했던 그는 수많은 숙취해소제가 전시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은 숙취해소제 시장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 해소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500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10%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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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라제는 제품 출시를 위해 덴마크 정부와 한국 정부 보조금 및 개인 투자자를 통해 100만달러 투자도 받았다. 프레히트 CEO는 "동아시아에서만 5억4000만명이 효소 결핍으로 인한 알코올 불내증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을 거점으로 다른 동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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