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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만에 주가 2배 치솟아…잘 나가는 AI기업의 과거는 코인 채굴 회사[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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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엔스케일, 아이렌
채굴 노하우 데이터센터 운영에 접목
성장 빠르지만 과중한 부채는 위험 요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미국 코어위브, 영국 엔스케일, 호주 아이렌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 모두 단기간에 상당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가 AI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는 '경험'에 있습니다. 가상화폐 채굴도 대규모 컴퓨터칩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보니, 채굴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걸림돌인 발열, 전기 수급 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합니다.

4달만에 주가 2배 치솟아…잘 나가는 AI기업의 과거는 코인 채굴 회사[테크토크] 가상화폐 채굴소의 내부 모습.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해 채굴 작업 처리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반 데이터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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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서 데이터센터로 종목 바꾼 회사들


현시점 가장 성공적인 사업 전환을 마친 전(前) 채굴 기업은 2017년 설립된 코어위브입니다. 지난 5월 미 증시에 기업공개(IPO)한 뒤 시가총액 230억달러(약 32조원)를 달성했고, 이후 주가는 2배 이상 치솟아 지난달 말 기준 시총 590억달러(약 82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와 63억달러(약 8조8000억원)어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도 성사했지요.


4달만에 주가 2배 치솟아…잘 나가는 AI기업의 과거는 코인 채굴 회사[테크토크] 엔스케일의 노르웨이 데이터센터. 엔스케일

엔스케일도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엔스케일은 가상화폐 채굴업자인 조쉬 페인이 지난해 창업한 회사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로부터 지난달 25일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UK' 프로젝트의 시공을 도맡아 앞으로 12만대 이상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2018년 청정에너지 가상화폐 채굴업체로 출범한 아이렌은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 기업 전환' 전략을 발표한 뒤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 7달러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말 4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8월 공개된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5억100만달러(약 703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68% 치솟았습니다.

채굴로 축적한 노하우, 데이터센터에도 적용 가능

가상화폐 채굴 기업이 AI 시장에서 질주할 수 있는 비결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입니다. 과거 채굴 업체들이 갓 출범했을 때는 별다른 채굴용 컴퓨터칩이 없었습니다. 엔비디아의 PC용 GPU 카드를 여러 대 묶어 '소형 데이터센터'처럼 다뤘지요. 덕분에 채굴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만들어 왔습니다. 일례로 코어위브는 수만대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칩의 고장, 오류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사용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채굴을 위해 확보한 다양한 장비들을 데이터센터에 재활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채굴용 컴퓨터칩은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열을 발산하고 전기를 소모합니다. 이 때문에 채굴 업체들도 첨단 냉각 장비, 변압기 등 값비싼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왔는데, 모두 AI 데이터센터에도 필요한 설비들입니다.


또 채굴 시설을 만들려고 미리 확보해 놓은 부지와 전선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아이렌의 경우 호주 수력발전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유 전력을 장기간 확보한 덕분에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내년 4월까지 1.4기가와트(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인 '스윗워터 1'을 가동하고, 오는 2027년에는 600메가와트(MW)급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지요.


4달만에 주가 2배 치솟아…잘 나가는 AI기업의 과거는 코인 채굴 회사[테크토크]

AI 데이터센터는 매우 복잡한 시설입니다. 수만대에서 수십만대에 달하는 GPU를 관리하려면 전력 관리, 발열 관리, 비상 소방 체계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이런 시설에 충분한 전력과 냉각 장비를 공급하면서 장기간 관리할 역량을 갖춘 기업이 적은데, 채굴 기업들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입니다.

부채로 얻은 확장 속도…"거품 붕괴하면 미회수 위험"

풍부한 컴퓨팅 장비 운용 경험과 전력 수급 능력은 이들의 장점이지만, 일각에선 지나치게 빠른 확장 속도에 경각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시공 경쟁에 나서면서 너무 많은 부채를 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22일 포브스는 "코어위브는 첨단 컴퓨터칩을 공급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부채에 의존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은 강력하지만,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공시 정보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현재 150억달러(약 21조원)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지난 2분기에 이자 비용만 2억6700만달러(약 3745억원)를 지불해 전년 대비 298%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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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케일 또한 창업한지 1년이 안된 시점인 지난 4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빌렸으며, 아이렌도 전환사채 등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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