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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단가 낮춰라" 결단… 또 중국에 따라 잡혔다, 광케이블 만드는 '꿈의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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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케이블 등 제작 '꿈의 섬유' 아라미드
中옌타이 점유율 7% 맹추격
저가 공세에 '치킨 게임' 돌입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첨단섬유인 아라미드 시장에서 사실상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최근 회사 경영진 차원에서 "판매 단가를 낮춰라"는 지침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티(고부가) 제품인 아라미드 시장에 중국산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범용제품처럼 치열한 가격경쟁을 통해 물량과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전략이 본격화한 것이다.


"판매 단가 낮춰라" 결단… 또 중국에 따라 잡혔다, 광케이블 만드는 '꿈의 섬유'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펄프 제품과 이를 적용한 브레이크 패드. 코오롱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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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 경영진은 올해 들어 아라미드 사업부에 "판매 단가를 낮춰서라도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아라미드는 방탄복,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등 첨단 분야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면서 '꿈의 섬유'로 불린다. 테레프탈산과 염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석유화학 부가 창출에 기여하는 품목으로 꼽혔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2월 2989억원을 투입해 생산 규모를 연 7500t에서 1만5310t으로 두배 이상 증설했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이 5G 케이블과 초고성능 타이어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2023년 45억달러(약 6조3405억원)에서 2030년 7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 후발 업체들의 등장으로 아라미드는 더 이상 스페셜티 제품으로 구분되기 어려워졌다.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1%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듀폰, 일본 테이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우리나라에선 태광산업과 HS효성이 각각 연산 1500t과 3700t을 생산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반면 중국 옌타이가 연산 1만6000t으로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점유율을 7%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 산업 불황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가격전쟁 양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광케이블 인프라 투자도 늦춰졌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단가 인하 방침에 대해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를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효율화는 수율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생산을 늘려 비용을 낮추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앞서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실적발표회에서 "아라미드가 현재 공급과잉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 "고정비를 감당하기 위해 일정 가동률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판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코오롱인더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2%, 2024년 3.3%, 2025년 3%(추정치)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및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라미드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2만t에서 3만t으로 늘었지만, 수출단가는 t당 2만달러에서 1만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매 단가 낮춰라" 결단… 또 중국에 따라 잡혔다, 광케이블 만드는 '꿈의 섬유'

업계에선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가동률이 지난해 하반기 50% 수준에서 올해 1분기 60%, 2분기 70%대 중반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현상은 아라미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때 스페셜티로 불리던 편광필름, 폴리실리콘 등도 중국 기업의 대량 생산 공세에 무너진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스페셜티 제품까지 대량 개발·생산하며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로선 가격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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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는 수율 확대로 제품 생산원가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 영역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차세대 동박 적층판 저유전 소재인 mPPO 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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