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2개월 선행 PER 22.9
닷컴버블, 코로나19 제외 최고
美 2분기 성장률·주간 실업수당청구 지표 호조
금리 인하 전망 일부 후퇴에 국채 금리 하락
오라클, "40% 하락" 월가 전망에 5%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률에도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주가 고평가 논란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시장의 시선을 다음 날 발표될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96포인트(0.38%) 하락한 4만5947.3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25포인트(0.5%) 떨어진 6604.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157포인트(0.5%) 미끄러진 2만2384.69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오라클이 5.55% 급락했다. 로스차일드 레드번이 보고서를 통해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주가가 최대 40%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 매도세를 촉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61% 내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5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1.54% 하락했다. 테슬라도 4.38% 약세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과 AI 랠리에 대한 경계론이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39% 상승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 경제 지표 호조 속에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3.3%)와 로이터 전망치(3.3%)를 모두 웃돈 수치다. 무역적자 축소와 소비 회복이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 달성을 뒷받침했다.
노동시장도 견조했다. 같은 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전주(23만2000건)보다 1만4000건 줄었다. 시장 예상치(23만3000건)도 밑돌며 최근 노동 시장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주가 고평가 논란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22.9까지 올라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2020년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내렸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스라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강력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좋은 소식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Fed 내부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지 확신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며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미셸 보먼 Fed 부의장은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물가는 목표치인 2% 범위 내에 있지만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취약하다"며 "연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용은 냉각되는 반면 성장률은 견조하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견조한 성장률 발표 후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5bp 뛴 3.65%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GDP 호조가 Fed의 정책 경로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래니트 베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GDP 강세가 Fed의 금리 인하 경로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며 "이 데이터가 과거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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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26일 발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에 쏠리고 있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0.2% 상승해 지난 7월(0.3%)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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