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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되느냐” 묻는 손님들…카페에서 시장골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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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식당·카페, 앱설치·충전 다수 요청
가맹점 1만3,025곳→2만1,798곳 확대
상인 “체감 30% 할인”·“정산 지연 답답”

"예전엔 신청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들 하잖아요."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대학로에서 수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9) 씨 말이다. 그는 "손님들이 먼저 '온누리 되느냐'고 묻는다. 쓰는 사람이 느니까, 우리도 따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누리 되느냐” 묻는 손님들…카페에서 시장골목까지 지난 7일 저녁 광주 남구 군분로 토요야시장은 오랜만에 북적였다. 한 횟집 사장은 “광주에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고, 국밥집 주인은 “시장답게 분주한 기운이 돌았다. 활력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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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은 지난 2009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지역 전용 화폐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쓸 수 없고, 가맹 등록된 전통시장·소상공인 점포에서만 사용된다. 지류·카드·모바일 세 가지 형태가 있으며, 지류는 5%, 카드와 모바일은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환급·페이백까지 더해지면 체감 혜택은 더 커진다.


근처 카페 주인 역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예전엔 상생 카드만 쓰던 손님들이었는데, 요즘은 온누리 결제가 되느냐고 종종 묻는다. 앱 설치와 충전 방법을 알려달라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대학생 이모(22)씨는 "할인되니까 그냥 쓰게 돼요"라고 했고, 직장인 박모(34)씨는 "(처음엔 귀찮아 외면했는데) 막상 해보니 아끼는 맛이 있어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체감도 커지고 있다. 양충호 북구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은 "온누리 10% 할인에 페이백 10%, 특별재난지역 환급까지 더해 현장 체감은 30%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직접 써봤느냐"고 되묻더니 앱 설치를 권하며 사용법까지 알려줬다.


정착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예전엔 한 달 넘게 걸렸는데 지금은 일주일이면 된다. 구청에서 직접 와서 도와준다"는 게 상인들 이야기다. 그 덕분일까. 광주 전역 골목형 상점가는 지난 10일 기준 480곳으로, 전국 1,083곳의 절반에 가깝다. 북구 156곳, 서구 119곳, 광산구 87곳, 남구 82곳, 동구 36곳이다. 수도권 전체(312곳)보다도 많다. 온누리 가맹점은 6월 1만3,025곳에서 9월 2만1,798곳으로 67% 늘었다.

“온누리 되느냐” 묻는 손님들…카페에서 시장골목까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자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광주상생카드 할인율을 7%에서 13%로 높이고, 특별재난지역 가맹점에는 5% 캐시백을 더한다. 동구는 18% 할인 '동구랑페이', 남구는 '남구동행카드'를 발행한다. 북구도 11월 '부끄머니'를 내놓고, 정부 지원금과 특별재난지역 예산을 합쳐 18%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서구는 자체 화폐는 없지만 지난 6월 전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다만, 일부 고령 상인들은 "앱은 어렵다"며 여전히 종이상품권만 받는다. 정산이 지연되거나 시스템 오류가 날 때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동시장 한 상인은 "손님은 늘었는데 정산이 늦어져 답답하다. 앱도 아직은 겁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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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온누리 앱을 설치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양 회장은 "녹록지 않은 요즘이지만, 힘들어도 손을 놓을 순 없다. 지자체도, 상인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담담히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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