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서울대 특강서 정부 기조 비판
"노동과 분배 중심의 정치 만들어야"
"극우화, 다른 정당들이 끌어안아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0.98%를 기록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투자와 성장 얘기만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자금의 주식 이전' 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대표는 22일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재학생과 학생 당원 등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노동과 분배 중심의 정치를 강조했다.
권 대표는 "부동산에 있는 투기 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라면서도 "모든 사람이 투자로 돈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과 분배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열심히 땀 흘려 일하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든 다음에 주식 시장이 불공정하거나 저평가되지 않게 고치겠다고 얘기해야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코스피 5000시대'를 강조하며 부동산 투자에 쏠려 있는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1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나라에 돈은 많이 생겼는데 그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느냐 하면 주로 부동산 투자, 투기에 집중된 측면이 있는데 이게 국가 경제를 매우 불안정하게 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께 유효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여전하고 약간의 성과는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또 "제가 대선 후보 때 정권 교체만 해도 주가지수가 3000은 넘길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다행"이라며 "누가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했는데)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 불이 붙으면서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3468.65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권 대표는 한국 사회 일각에서 나타난 극우화 현상에 대해 "극우 개신교 집단과 극우를 조장하는 정치가 결합해 큰 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극우화 현상을) 해소하는 방법은 그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구조적 문제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 불만을 진보 정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끌어안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극우로) 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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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진보 정치의 역할에 대해 "기득권 양당정치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광장에서는 주인인 것처럼 평등하게 외쳤던 사람들이 선거 때는 양쪽으로 갈라졌다. 이런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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