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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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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가족 정주정책 가시화
학업장려금·청년정책
보육 인프라 '삼각축' 효과

"더 이상 떠나지 않게, 머물고 싶게" 지방소멸 고위험지로 분류돼온 안동시가 인구정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안동,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권기창 안동시장. 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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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학업 장려금, 청년 맞춤형 정책, 출산·보육 인프라 확충 등 청년과 가족을 핵심 타깃으로 한 '정주 생태계' 구축 전략이 성과를 드러내면서다. 단순한 '인구 붙잡기'에서 나아가 체류 도시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모습이다.


◆ 학업 장려금, 떠나는 학생 붙잡는다

안동시가 지난해 도입한 대학생 학업 장려금 제도는 대표적 성공 사례다. 국립안동대, 가톨릭상지대, 안동과학대 등 관내 3개 대학 재학생에게 학년당 100만원을 지급하고, 시 외 거주 학생의 전입 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정책의 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025년 4월 한 달 동안만 전월 대비 인구가 1080명 늘었고, 특히 대학생 연령대인 18~22세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용상동·태화동·옥동 등 대학가 인근의 전입 전환율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침체한 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생활비 부담이 줄면서 주소를 옮길 이유가 줄어들었다"며 "정책 도입 후 실제 전입을 고려하는 학생이 체감할 만큼 늘었다"고 말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로 고민하던 지자체들 사이에서도 '안동 모델'을 주목하는 이유다.


◆ 110억원 투입한 청년정책 40개…체감형 성과 확대

안동시는 청년층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올해만 110억원을 투입, 40개 청년정책을 시행 중이다. 정책 범위는 일자리·주거·복지·교육·문화·참여 등 6개 분야 전반에 걸친다.


특히 면접 정장 대여, 청년문화 공간 운영, 마음 건강 상담 등 생활밀착형 사업에서 호응이 크다. 청년 정책위원회가 설계·집행 과정에 상시 참여하면서 수요 기반의 정책 설계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참여율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청년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여러 부서가 협업해 정책 접근성을 높였다"며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 설계에 반영해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 출산·보육 인프라 확충…정주 생태계 본격화

청년 인구의 '정착'을 위해서는 출산·보육 인프라 강화가 필수다.


안동시는 현재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 중이며, 출산·보육 복합시설인 '은하수 랜드(가칭)', 경북 愛 마루 ALL-CARE 센터 조성에도 나섰다. 결혼에서 임신·출산·보육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통합 체계가 목표다.


여기에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100호 공급도 확정됐다.


이는 단순 주거 공급을 넘어, 장기 정주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시 관계자는 "주거·육아·보육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해 청년과 가족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주거 입주 수요 조사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전문가 진단…"전입에서 정착으로, 지속성 확보해야"

전문가들은 안동시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의 지속성과 장기 정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지역사회 전문가는 "현재까지는 '전입' 성과에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정착'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며 "졸업 이후에도 일자리·문화·주거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출산장려금 같은 단기적 보상보다 보육환경 개선, 여성 경력단절 예방, 주거 안정이 병행돼야 출생률 반등 효과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 전국적 파급력…'안동 모델' 가능성

안동의 사례는 다른 지자체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청년 유출과 저출산 문제로 몸살을 앓는 전국 농산어촌 지역에 정주 생태계 구축의 구체적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소멸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속에서 안동이 '머무는 도시'로 변모한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현상이 아닌 국가 차원의 돌파구로 평가받을 수 있다.


◆ "떠나지 않게, 머물게"…안동의 최종 목표

안동시 관계자는 "청년과 가족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교육·주거·육아·일자리 전 주기를 통합 지원해 인구 감소 흐름을 실질적으로 반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때 '떠나는 도시'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안동이 이제는 '머무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지속성과 구조적 보완이 뒤따른다면, 안동은 지방소멸 대응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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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인구 증감에 그치지 않는다. 전입에서 정착, 나아가 세대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안동의 실험은 한국 지방소멸 대응 정책의 미래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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