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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현 "떨어져도 다시 피는 꽃처럼 노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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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중에 최고', '밥만 잘 먹더라', '심장이 없어'.

2000년대 노래방 좀 갔다는 이들에게 익숙한 제목들이다.

"친한 지인들이 '네 노래가 최고'라고 해줬는데, 진심이든 아니든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다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이름 모를 꽃을 찾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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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8개월만 미니 3집 '앤드' 16일 발매
"잔잔해도 오래 노래하는 가수 되고 싶다"

[인터뷰]이현 "떨어져도 다시 피는 꽃처럼 노래할게요" 가수 이현.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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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중에 최고', '밥만 잘 먹더라', '심장이 없어'.


2000년대 노래방 좀 갔다는 이들에게 익숙한 제목들이다. 혼성그룹 에이트로 데뷔해 옴므와 솔로로 활동해 온 이현이 16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앤드'(A(E)ND)를 발표한다. 2012년 정규 1집 이후 13년8개월 만의 신보다.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오래 공백이었는지 숫자로 확인하고 더 놀랐다. 팬들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커서 이번 앨범은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이쯤에서 널'은 지키지 못한 사랑을 끝내 놓아주는 순간의 복잡한 감정을 담은 브리티시 록 기반 팝 발라드다. 이현은 "제가 하고 싶은 발라드는 소위 '생 발라드'에서 조금 벗어난 형태다. 편곡에 따라 록으로도 충분히 변주할 수 있는 곡이고, 뻔하지 않게 오래 들릴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신보에는 '데이 & 드림', '왓츠 온 유어 마인드'(What's On Your Mind), '우리의 중력', '트리 오브 라이프', '너에게 (마중 pt.2)'까지 6곡이 담겼다. 이현은 타이틀 곡을 포함해 5곡의 작사에 참여했고, 피독이 다수 곡의 프로듀싱·작곡·작사로 힘을 보탰다.


이현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안주하고 싶지는 않았다. 2000년대 알앤비를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라드만 하는 가수로 남기보다 다른 톤과 움직임을 갖고 싶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노래도 커버하며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연습생 때 하던 보컬 연습을 다시 하고 있는데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외부 협업도 시도할 계획이다. 그는 "최유리, 이찬혁과도 작업해보고 싶다. 협업 결과물이 궁금하다. 영감에 대해 나누고, 기회가 되면 프로듀싱도 받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앨범 제목 '앤드'에는 'AND(그리고), END(끝)'의 이중적인 의미가 담겼다. 그는 "끝과 시작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담았다. 다큐멘터리 '물숨'을 보며 쓴 가사도 있는데, 나무 끝에서 꽃이 떨어지는 순간을 떠올렸다. 놓아줄 때 놓아주고, 새 꽃을 기다리는 마음. 그게 이번 앨범의 정서"라고 설명했다. 공백기 동안의 고민도 이번 앨범에 녹아 있다.

[인터뷰]이현 "떨어져도 다시 피는 꽃처럼 노래할게요" 가수 이현.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제게 영광의 순간이 있었다면 에이트와 옴므 활동 무렵, 2010년 전후였을 거예요. 그때와 지금을 자꾸 비교하는 제가 싫었고, 바닥을 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꽃이 떨어져도 다시 필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했어요. 자주 무대에 서고, 음원을 내고, 존재감을 꾸준히 보이는 가수로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큰 물결이 아니어도 잔잔해도 오래 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슬럼프는 3년 가까이 이어졌다. 이현은 "자신을 스스로 못살게 굴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친한 지인들이 '네 노래가 최고'라고 해줬는데, 진심이든 아니든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다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이름 모를 꽃을 찾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전에 이현이 있었다. 빅히트뮤직의 '1호' 보컬리스트로 자리한 그는 회사의 초창기부터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빅히트를 세웠다. 직원이 3명에 불과하던 작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많은 회사에서 제안받았는데 다 좋은 말뿐이었다. 처음 제 보컬의 장단점을 명확히 짚어주고, 어떤 보컬리스트가 되면 좋겠다고 방향을 제시한 사람이 방시혁 프로듀서였다. 회사 안팎으로 배울 수 있는 게 많았고, 자유롭게 여러 시도를 하게 해주는 환경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회사 방향이 아이돌 중심으로 확대돼도 제가 할 음악을 못 하게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는 딴따라가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이현은 "조금 더 자주 움직이려 한다. 장르적으로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도 시작했다"고 했다. 내후년 에이트 20주년을 맞아 "멤버들과 재밌는 걸 해보자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공연을 즐기던 친구들이라 멋지게 한번 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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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들어왔다가도 빠져요. 때를 기다리기보다 계속 노를 저을게요. 잔잔해도 오래가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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