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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휴무 반댈세"…노란봉투법 지뢰밭 '유통가' 노동자 입김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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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대형마트, 의무휴업 변경 규탄
신규 채용 부족 문제 제기도 확산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노동단체 입김 강화 분석

유통업계에서 인력 충원과 노동자 휴식권 보장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간접고용·하청 노동자에 대한 본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맞춰 권익 향상에 초점을 맞춘 노동단체의 입김이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석날 휴무 반댈세"…노란봉투법 지뢰밭 '유통가' 노동자 입김 세졌다 마트노조원들이 대구 8개 구군 과 대구시상인연합회, 체인스토어협회,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체결할 의무휴업 변경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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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7일 국회에서 추석 당일 의무휴업 변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해당 안건은 기존 대형마트가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 운영 중인 월 2회 의무휴업일을 명절 연휴 당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한 문제제기다. 대형마트 측은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명절 연휴에 맞춰 휴무일을 변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마트 노조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이 사용자 중심의 일방적인 지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월 2회 의무휴업일에 맞춰 가족 단위 스케줄을 계획한 근로자 입장에서는 휴무일을 일방적으로 조정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대만을 고려한 것이고, 전통시장 등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 중인 유통산업발전법이 지향하는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내수 침체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에서는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과 고용 안정 약속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 앞에서 개최한 결의대회에서 사측에 고용 불안과 인력난, 모성보호제도 시행에 따른 노동 강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올해 초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을 폐점한 뒤 원거리 발령 등으로 고용 불안감이 생기고 백화점에서도 매출 부진을 이유로 브랜드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 직원 비중이 98%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력 충원 대책 없이 모성보호제도가 강행돼 노동 강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면세점에서는 일부 브랜드가 한 명의 직원이 매장을 운영하도록 해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입장이다.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대형마트에서도 나온다.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연내 15개 점포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정년퇴직이나 자연 퇴사로 결손이 발생해도 신규 충원을 하지 않아 5명이 나눠 맡던 업무를 1명이 감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점포별로 아르바이트 등 단기 근로 계약자를 충원해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추석날 휴무 반댈세"…노란봉투법 지뢰밭 '유통가' 노동자 입김 세졌다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연합뉴스

이 밖에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에서는 지난달 직원 투표에서 동의율 95%를 얻어 통과된 새 인적자원(HR) 제도인 '전문성 성장 중심 HR제도'를 두고 투표 방식이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론이 제기됐다. 해당 제도는 직급별 연차와 상관없이 전문성에 따라 승진과 평가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연차와 승진 연한 등을 적용했던 기존 등급(Grade) 체계를 폐지하고, 업무 전문성에 따른 'GL(Growth Level)'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해당 지회에서는 이 투표가 직원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었으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개인 사번과 이름을 입력하고, '동의'와 '동의하지 않음' 중 선택해야 하는 등 사실상 기명투표 방식을 채택해 상당수 직원이 회사 정책에 반하는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선택지를 제한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이성훈 롯데백화점 서비스일반노조 지회장은 1인 시위 등을 통해 고용노동부에 해당 투표를 원천 무효로 하는 행정지도에 나설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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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정책이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배제하거나 직원들의 의견과 동떨어진 상황을 일방적으로 문제제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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