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라이징피자', 무인점포 개척
가맹·수출·증설, 지역경제에 활력
냉동피자, 조각피자, 라이징피자…. 지방에서 시작해 세계 무대로 도전하는 기업을 아세요?
경북 서남부의 중소도시 고령군. 대가야 고도로 알려진 이곳은 최근 몇 년간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로 고민이 깊다. 그러나 이 조용한 농공단지 한쪽에서는 젊은 제조기업의 도전이 지방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바로 피자 도우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냉동 피자 완제품까지 영역을 넓힌 엠스푸드(대표 전해명)다. 이 업체는 2018년 고령군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한 뒤 꾸준한 기술 개발과 생산 자동화를 무기로 국내 피자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최근에는 '식사도 간편하게, 창업도 소자본으로'라는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며 가맹사업·수출·제2공장 증설이라는 세 갈래의 사업 다각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한 냉동·간편식 시장, 1인 가구 확대, 인력난 속 무인점포 확산 등 변화의 물결을 기민하게 포착한 것이다.
이 같은 도전은 단순한 기업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인구 3만명 남짓한 군 단위 지역에서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60명 이상 고용을 창출하는 엠스푸드의 행보는 지방 제조업이 어떻게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엠스푸드는 최근 조각 피자 전문점 가맹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혼밥족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간편 메뉴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반영해 소규모 점포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소자본 창업 모델을 설계했다.
현재는 서울의 두 곳에서 안테나샵(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반응과 매뉴얼을 검증 중이며 이를 토대로 가맹 희망자에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창업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엠스푸드는 무인 피자 시스템을 활용한 가맹사업도 준비 중이다. 주문과 조리 과정을 자동화해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경력단절자·직장인·은퇴 예정자 등 초기 투자와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다양한 예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창업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의 경쟁력은 엠스푸드가 특허를 보유한 '라이징 피자'에서 나온다. 해동 과정 없이 오븐 조리만으로 갓구운 듯한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해 냉동 피자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도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며 혁신성을 높게 평가한다.
엠스푸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7월 베트남 유통기업 AZIZI와 50억원 규모의 냉동 피자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고령군이 지난해 파견한 동남아 무역사절단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2023년에도 베트남 대형마트 체인과의 첫 계약을 통해 약 30억원 규모를 수출하며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 계약은 이러한 기존 실적을 토대로 거래 규모를 대폭 확대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를 엠스푸드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랜드 팜 앤 푸드와 협력해 위탁 생산 중인 '애슐리홈스트랑' 피자 3종도 글로벌 유통업체 코스트코를 통해 동남아 17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냉동 피자 시장으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확장을 위한 제2공장 증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엠스푸드는 지난 6월 고령군 쌍림면 본사 인근 3960㎡(1200평) 용지를 매입하고 약 100억원을 투자해 '라이징피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돼 국내 가맹사업은 물론 수출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6월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연간 천만 판 생산, 350억원 매출 달성과 함께 60명 이상 신규 고용을 창출할 전망이다. 또 제2공장 완공으로 할랄 시장 등 해외 특수시장에 대한 공급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명 대표는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군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힘줬다.
도우 전문 생산기업으로 출발한 엠스푸드는 이제 냉동 피자 완제품과 프랜차이즈,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지방에서 세계로'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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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에서 시작된 작은 피자 공장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성장 모델로 자리잡으며 지방 제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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