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법조스토리]보완수사권, 이재명 대통령 vs 정청래 대표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李 "檢개혁 감정 배제 세밀한 검토"
鄭 "추석 선물로 검찰청 폐지 발표"
미진한 수사 보완요구 못 하는 건 난센스

[법조스토리]보완수사권, 이재명 대통령 vs 정청래 대표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AD

"검찰개혁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정책 현안에 대해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또 자기의 입장도 배제하고, 중립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시적 정책이 아니고 근본적 사회시스템에 관한 것이면 더더욱 그렇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다. 중대범죄수사청을 행정안전부에 맡긴다. 여기까지 정치적 결정을 했으니까, 그럼 그걸 더 구체적으로 (짜는 것은) 아주 세밀한 검토·논쟁·장치들이 필요하다.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아주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전문적으로 검토하자. 정부가 주도하자. 그 과정에서 야당 의견도 듣고, 여당·피해자·검찰 의견도 다 들어서 논쟁을 통해서 문제를 다 제거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보완수사권과 관련된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해 각각 행안부와 법무부 산하에 두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된 뒤 검찰개혁 입법의 마지막 남은 쟁점으로 떠오른 보완수사권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은 물론 보완수사 요구권까지 삭제한 법률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상당한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특히 '국가 중대사를 결정함에 있어 감정과 자기 입장을 배제하라'라는 이 대통령의 일침은 '추석 선물' 운운하며 본인 업적 쌓기, 강성 지지자 인기몰이에 여념이 없는 정 대표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


일단 이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률전문가다. 자신을 '검찰 수사의 최대 피해자'라고 밝힌 이 대통령이 이 정도로 얘기한 걸 보면 보완수사권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치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변호사 자격이 있는 율사 출신 의원 중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야당 의원들을 회의장에서 쫓아내고, 법전을 치켜들고 호통치며 얻은 강성 당원들의 표로 당 대표까지 오른 정 대표는 이공대(산업공학과) 출신 비법률전문가다.


먼저 보완수사 요구권의 경우 영장 청구나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공소청 검사에게 그 같은 권한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가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당연히 인정돼야 할 권한이다.


가령 경찰이나 중수청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아무리 봐도 수사가 미진해 추가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보완수사 요구조차 할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그냥 서류만 보고 기소든 불기소든 양자택일하라는 것인데, 검사는 본인에게 책임이 돌아올 무죄 선고를 피해 불기소 처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완수사 요구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과 경찰을 오가며 한없이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사건들의 통계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검사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런 점, 저런 점을 보완하라는 검사의 요구는 경찰에게는 한 귀로 듣고 흘려도 되는 권고에 그칠 수밖에 없다.


보완수사권은 부실한 수사로 피해를 본 범죄피해자에게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의자에게도 꼭 필요한 제도다.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중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통해 '혐의없음' 처분한 사건이 1만건이 넘고, 경찰이 불송치 결정한 사건을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하거나 보완수사를 요구해 기소한 사건도 1000건이 넘는다. 애초 경찰이 단순 변사사건으로 내사 종결 처리했던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의 추가 살인미수 혐의도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AD

이제 막 취임 100일이 지난 이 대통령의 무언의 경고를 정 대표가 따를지 지켜볼 일이다.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csj040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