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中 '드림콘서트' 취소…끝나지 않은 '한한령'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9년만 대형 K팝 합동 공연 연기
중국 불허로 연기…사실상 취소
같은 시기 주걸륜 공연은 승인
정치권 "해제까지 시간 필요"

[단독]中 '드림콘서트' 취소…끝나지 않은 '한한령' 지난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드림콘서트 전경. 사진제공=한국연예제작자협회
AD

한한령 해제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아온 '2025 드림콘서트'가 결국 연기됐다. 중국 본토에서 9년 만에 추진된 대형 K팝 합동 공연이 공연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된 것이다.


11일 복수의 연예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주최 측이 오는 26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과 관련해 출연 가수들의 소속사에 일괄적으로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취소된 셈이다.


중국 문화관광부 공연 공시 포털과 하이난성 싼야시 문화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도 드림콘서트 허가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시기 주걸륜 등 중국 스타들의 공연은 승인된 것으로 확인된다.


드림콘서트는 한중 문화 교류 재개의 시험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허가 불발로 인해 중국 내 문화 교류 재개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1만석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 성사를 한한령 해제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올해 개최지는 5만석 규모의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이었다.


1995년 시작해 올해 31주년을 맞은 드림콘서트는 국내 최장수 K팝 합동 공연이다. 방탄소년단(BTS), 엑소, 세븐틴, 트와이스 등 굵직한 그룹이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최예나, 키스오브라이프, 하이키, 엔시티 위시, 피프티피프티가 참여했다.


최근 중국 내 K팝 공연은 연이어 무산되고 있다. 그룹 케플러와 키드밀리는 공연 발표 직후 화제를 모았지만 돌연 취소 통보를 받았고, 이펙스(EPEX)의 푸저우 단독 공연도 연기됐다. 지난해 인디 뮤지션 검정치마는 미국 국적 신분으로 산시성 시안에서 공연했지만, 한국 국적 아이돌이 출연하는 대형 공연은 번번이 좌절됐다. 중국은 대형 공연 허가를 엄격히 통제하는 반면, 팬미팅·언론 행사·굿즈숍 운영 등은 비교적 허용하고 있다.


한한령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본격화됐다. 그해 빅뱅 콘서트를 끝으로 한국 가수의 본토 공연은 사실상 중단됐고, 드라마·예능 편성도 막혔다. 이후 활동 무대는 홍콩·마카오·대만으로 옮겨갔으며, 기획사들은 중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현지 팬덤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당국은 "제한 조치를 시행한 적이 없으니 해제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공연 허가와 콘텐츠 편성 등 한국 대중문화 활동을 제한해 왔으며, 이번 드림콘서트 취소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개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완화 움직임도 있었다. 국가광파전시총국은 지난달 해외 프로그램 도입·방영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고, 중국 외교부도 "문화 교류와 협력에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최근 몇 년간 최고의 호평작"이라고 소개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이브의 상하이 팬사인회와 트와이스의 현지 활동을 보도하며 한류 수용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단독]中 '드림콘서트' 취소…끝나지 않은 '한한령'

중국 공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2억2200만달러(3조883억원)로 집계됐으며, 2027년에는 27억2700만달러(3조7902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음반 수출액 3위는 중국이었으며, 금액은 5979만달러(약 831억원)에 달했다. 공연이 막힌 기간에도 중국 팬덤은 해외 공동 구매를 통해 앨범을 소비했다.


정치권에서는 한한령 해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을 이끈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문화 콘텐츠 개방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말하는 건전한 문화 기준은 한국과 다르다"며 "완전한 개방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D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중국의 문화 산업 정책 기조가 작동하고 있어 상황이 늘 돌발적이고 유동적"이라며 "콘텐츠 기업과 팬들은 언제든 한국 콘텐츠의 유입을 바라고 있지만, 당국의 결정에 따라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변동성을 전제로 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