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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드림콘서트' 취소…끝나지 않은 '한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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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 대형 K팝 합동 공연 연기
중국 불허로 연기…사실상 취소
같은 시기 주걸륜 공연은 승인
정치권 "해제까지 시간 필요"

[단독]中 '드림콘서트' 취소…끝나지 않은 '한한령' 지난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드림콘서트 전경. 사진제공=한국연예제작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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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아온 '2025 드림콘서트'가 결국 연기됐다. 중국 본토에서 9년 만에 추진된 대형 K팝 합동 공연이 공연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된 것이다.


11일 복수의 연예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주최 측이 오는 26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과 관련해 출연 가수들의 소속사에 일괄적으로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취소된 셈이다.


중국 문화관광부 공연 공시 포털과 하이난성 싼야시 문화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도 드림콘서트 허가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시기 주걸륜 등 중국 스타들의 공연은 승인된 것으로 확인된다.


드림콘서트는 한중 문화 교류 재개의 시험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허가 불발로 인해 중국 내 문화 교류 재개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1만석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 성사를 한한령 해제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올해 개최지는 5만석 규모의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이었다.


1995년 시작해 올해 31주년을 맞은 드림콘서트는 국내 최장수 K팝 합동 공연이다. 방탄소년단(BTS), 엑소, 세븐틴, 트와이스 등 굵직한 그룹이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최예나, 키스오브라이프, 하이키, 엔시티 위시, 피프티피프티가 참여했다.


최근 중국 내 K팝 공연은 연이어 무산되고 있다. 그룹 케플러와 키드밀리는 공연 발표 직후 화제를 모았지만 돌연 취소 통보를 받았고, 이펙스(EPEX)의 푸저우 단독 공연도 연기됐다. 지난해 인디 뮤지션 검정치마는 미국 국적 신분으로 산시성 시안에서 공연했지만, 한국 국적 아이돌이 출연하는 대형 공연은 번번이 좌절됐다. 중국은 대형 공연 허가를 엄격히 통제하는 반면, 팬미팅·언론 행사·굿즈숍 운영 등은 비교적 허용하고 있다.


한한령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본격화됐다. 그해 빅뱅 콘서트를 끝으로 한국 가수의 본토 공연은 사실상 중단됐고, 드라마·예능 편성도 막혔다. 이후 활동 무대는 홍콩·마카오·대만으로 옮겨갔으며, 기획사들은 중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현지 팬덤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당국은 "제한 조치를 시행한 적이 없으니 해제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공연 허가와 콘텐츠 편성 등 한국 대중문화 활동을 제한해 왔으며, 이번 드림콘서트 취소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개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완화 움직임도 있었다. 국가광파전시총국은 지난달 해외 프로그램 도입·방영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고, 중국 외교부도 "문화 교류와 협력에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최근 몇 년간 최고의 호평작"이라고 소개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이브의 상하이 팬사인회와 트와이스의 현지 활동을 보도하며 한류 수용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단독]中 '드림콘서트' 취소…끝나지 않은 '한한령'

중국 공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2억2200만달러(3조883억원)로 집계됐으며, 2027년에는 27억2700만달러(3조7902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음반 수출액 3위는 중국이었으며, 금액은 5979만달러(약 831억원)에 달했다. 공연이 막힌 기간에도 중국 팬덤은 해외 공동 구매를 통해 앨범을 소비했다.


정치권에서는 한한령 해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을 이끈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문화 콘텐츠 개방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말하는 건전한 문화 기준은 한국과 다르다"며 "완전한 개방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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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중국의 문화 산업 정책 기조가 작동하고 있어 상황이 늘 돌발적이고 유동적"이라며 "콘텐츠 기업과 팬들은 언제든 한국 콘텐츠의 유입을 바라고 있지만, 당국의 결정에 따라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변동성을 전제로 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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