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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4범 흑인에 살해된 우크라 난민女…美서 갈라치기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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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살해 당시 영상 공유되며 논란 지펴
머스크 등 주요 인사 나서며 이슈 쟁점화 나서

8월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경전철 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뒤늦게 정치·인종·언론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용해 백악관이 보도자료 통 샬럿의 경전철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 민주당이 시장을 맡은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과 14범 흑인에 살해된 우크라 난민女…美서 갈라치기 논란 확산 전철에서 피살당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 /이리나 자루츠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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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건은 흑인 남성인 디칼로스 브라운(34)이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난민인 이리나 자루츠카(23)를 경전철 내에서 흉기로 찔러 사망케 한 일이다. 이 사건은 발생 직후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감시카메라 영상이 확산하면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치안을 둘러싼 정치 갈등과 인종 문제, 언론 신뢰 등의 소재가 됐다.

전과 14범 흑인에 살해된 우크라 난민女…美서 갈라치기 논란 확산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경전철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오른쪽 아래)의 살해하기 직전 모습. Charlotte Area Transit System

특히 최근 수도 워싱턴DC 등에 주 방위군 투입을 결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치안을 이슈화하고 '법과 질서'를 강조하고 있는 백악관은 해당 사건에 대해 "급진 좌파 정책이 타락한 직업 범죄자들을 거리로 돌려보내 우리나라에서 강간, 약탈, 살인을 계속하도록 한다"고 주장하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 또한 "샬럿은 반복해서 폭력을 저지르는 범죄자를 감옥에 가두지 않아 자루츠카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비 라일 샬럿 시장은 "저도 여러분과 같이 가슴이 찢어진다"며 "우리 도시의 진정한 안전이 어떤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정치적 논란에 불을 지피는 결과만 낳았다.

머스크 "백인이 흑인 살해했을 때와 태도 달라" 비판

뉴스위크는 법원 기록을 인용해 브라운이 2011년 이후 최소 14차례 체포됐으며 무장 강도·절도·폭행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약 6년간 복역한 뒤 2020년 출소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출소 직후 가족을 폭행한 혐의로 다시 기소됐으나 '인공 물질'이 자기 신체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정신 감정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전과 14범 흑인에 살해된 우크라 난민女…美서 갈라치기 논란 확산 일론 머스크는 엑스(X)에 8월 말 발생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살인사건의 보도 건수를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비교한 게시물을 올리며 비판에 나섰다. 머스크 SNS

흑인이 백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인종과 언론 관련 갈등도 재점화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특정 인종을 노린 것이 아니라 무작위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조지 플루이드 사건' 등을 예시로 들며 일각에선 언론이 인종에 따라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고 비판에 나섰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이 사건에 대해 10여 건의 게시물을 올려 언론이 이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20년 백인 경찰관이 강압적인 조치로 흑인을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보도는 수만 건 이뤄졌는데, 이번 사건은 주류 언론이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논객인 베니 존슨도 "피해자가 흑인이고 살인자가 백인이었다면 언론은 끝도 없이 날뛰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등 주요 인사들이 나서 해당 사건을 정치적으로 쟁점화하자 리처드 로전펠드 미주리대 범죄학 교수는 2021년 과학 매체 사이라인(SciLine)에 "대부분의 범죄는 인종 내에서 일어난다"며 반박에 나섰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2017∼2021년 사이 백인이 백인을 신고한 사건이 870만 건인 데 비해 백인이 흑인을 신고한 사건은 238만 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흑인이 흑인을 신고한 사건은 188만건이고, 흑인이 백인을 신고한 사건은 37만1000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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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파 성향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의 잭 골드버그는 지난 2023년 미국인들이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비무장 흑인의 수를 과대평가하고, 백인 피해자의 수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설문조사에서 진보 성향 응답자의 44%는 경찰이 2019년에 비무장 흑인을 1000명 이상 살해했다고 답했는데, 실제 수치는 29명이었다. 같은 기간 비무장 백인 남성 사망자는 44명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일각에서는 SNS가 드물게 발생하는 충격적인 범죄를 증폭시켜 인종 갈등을 야기함으로써 정신건강 치료 등 체계적 해결 방안에 무관심하게 만든다고 비판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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