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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태광 품에 안긴 애경산업…'K-뷰티 신화' 다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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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태광, B2C 본격 전개…애경그룹은 유동성 확보
K뷰티 신흥강자에 밀린 애경,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건

태광그룹이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인수하면서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빅딜은 유동성 위기에 몰린 애경그룹의 현금 확보와 석유화학 불황 속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태광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의 단점으로 꼽히는 단일브랜드의 한계와 해외 실적에서의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4%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산업 컨소시엄(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을 선정하고, 주식 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금액이 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인수가액은 4000억~5000억원대에서 논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 기준 애경산업시가총액은 4099억원이다.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면 태광산업은 애경산업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며 "주식 매매계약 일정, 거래대금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계약 진행 과정과 이해관계자 간 협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에 나선 것은 지주사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약 4조원,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애경그룹은 비주력 자산인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 골프장을 매각한 데 이어 그룹의 캐시카우인 애경산업도 매물로 내놓고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Why&Next]태광 품에 안긴 애경산업…'K-뷰티 신화' 다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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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출발한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제조·판매해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이 66%로, 화장품(34%)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화장품은 수출이 56%, 생활용품은 내수가 81%에 달한다.


애경산업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과 함께 '빅3' 구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 등 신흥 K뷰티 강자들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에이피알이 애경산업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라섰는데, 올해에도 3위 자리를 놓고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최근 3개월 간 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추정치는 6조5595억원, 아모레퍼시픽 4조2978억원, 에이피알 1조3599억원이다. 애경산업의 추정치는 6617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다.


태광산업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B2C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간 태광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은 섬유·화학 중심의 B2B 사업구조에 치우쳐 경기와 업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컸다. 올해 2분기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부문 불황으로 매출 4646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재 중심의 B2C 사업은 경기 부침에 따른 타격이 덜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부문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굵직한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데다, K뷰티 인기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화장품 책임 판매 업체 수는 2014년 4853개에서 2023년 3만1524개로 급증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각국에서 K뷰티 브랜드들이 연이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구다이글로벌과 달바글로벌 등 K뷰티 신흥 강자들의 기업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 72%, 의존도 높아…"메가 브랜드 육성·수출국 다변화 과제"

다만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1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36.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 322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49.3% 줄었다.


현재 애경산업 화장품 매출의 70%가량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단일 국가 의존도가 높은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고전하고 있는 만큼 '수출국 다변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Why&Next]태광 품에 안긴 애경산업…'K-뷰티 신화' 다시 쓸까

이에 애경산업은 중국 외에도 미국, 일본 등 해외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이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메이크업 브랜드 '투에딧'은 지난 7월부터 미국 현지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했다. AGE 20'S는 2020년 미국 아마존에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하고 미국 FDA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4월에는 K뷰티 유통 플랫폼인 실리콘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기존 35%에서 43%까지 확대하고, 비중국 매출 비중을 26%에서 24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메가 브랜드 육성과 수출국 다변화에 성공해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하는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며 "화장품 산업은 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디지털 채널 강화, 글로벌 파트너쉽을 적절히 활용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광산업은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기준 태광의 현금 및 유동성 자산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태광은 애경산업을 인수한 뒤 수출의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AGE20'S, 루나 등 기존 인기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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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태광산업이 B2B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 온 만큼 이같은 전략의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태광에 인수된 후로 얼마나 빠르게 체질 개선을 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화장품 업계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화장품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태광이 긴 역사를 가진 뷰티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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