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 썸머 나잇'
데이브레이크·엔플라잉 등 라이브 무대
도심 제천비행장 돔 공연장 이틀 매진
"이제 마지막 곡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아시죠? 올라오세요. 저기 선글라스 끼신 분."
글렌체크 보컬 김준원의 말에 객석이 술렁였다. 순식간에 관객 네 명이 무대에 올라섰다. 익숙한 전주가 흐르자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모두가 같은 춤을 추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록 페스티벌의 국민체조로 불리는 '60's cardin'이다. 열기로 가득한 제천의 밤이었다.
5일 충북 제천비행장 돔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 썸머 나잇'은 늦여름 밤을 음악으로 채운 무대였다. 청풍호반을 벗어나 도심 속 실내 돔 공연장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이틀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표 프로그램다운 인기를 입증했다.
첫 무대에 오른 바밍타이거는 'Kolo Kolo', 'Armadillo', 'Bodycoke'를 연이어 부르며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뒤이어 일렉트로닉 듀오 글렌체크가 'Sins', 'Pretty psycho', 'Dazed & confused'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해."
데이브레이크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들었다 놨다' 후렴이 나오자 떼창이 터졌다. 관객들은 '핫 프레쉬' '좋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등 거의 모든 곡을 다 따라 했다. 보컬 이원석은 신곡 '푸르게' 무대에서도 자연스러운 호응을 끌어내며 공연장을 장악했고, 객석에서는 '앙코르'가 터졌다.
객석에는 엔플라잉을 보러온 팬들이 많았다.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자 뜨거운 함성이 터졌다. '피었습니다', '아 진짜요', '옥탑방'이 이어졌다. 이날 생일을 맞은 관객에게 축하를 건네며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기도 했다.
대미는 십센치였다. '그라데이션', '사랑은 여섯줄', '춤', '폰서트', '봄이 좋냐??'에 이어 앙코르곡 '스토커'까지 떼창이 이어졌다. 노래를 모르는 관객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권정열은 팬들과 유쾌하게 소통했다. 노련한 매너로 공연을 주도하며 페스티벌의 황제다운 무대를 보여줬다.
이날 공연장 근처에는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입구 앞에 늘어선 푸드 부스에서는 닭꼬치와 음료 등 다양한 음식과 제품을 판매했다. 영화제 측은 '원 썸머 나잇' 스탠딩 존과 퍼스트 클래스석(R석) 예매자에게 제천 지역화폐 '모아' 1만원권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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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밤에는 돔 공연장에서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영화제를 넘어 도심형 축제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천=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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